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새마을금고가 사업자대출 제안" vs "터무니없다"... '양문석 편법 대출' 진실 공방으로

알림

"새마을금고가 사업자대출 제안" vs "터무니없다"... '양문석 편법 대출' 진실 공방으로

입력
2024.03.31 19:00
0 0

박정학 수성금고 이사장 "금고 측 먼저 제안 안 해"
양 후보가 제출한 5.2억 물품계획서는 허위 작성한 듯

31일 한 오토바이가 대구 수성구 수성새마을금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전준호 기자

31일 한 오토바이가 대구 수성구 수성새마을금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전준호 기자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양문석(58)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새마을금고가 먼저 사업자 대출을 제안했다”고 밝힌 데 대해 해당 금고 이사장이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가 딸 명의로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의 박정학 이사장은 3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금고가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마을금고 측이 사업 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 빌린 돈을 갚으라고 제안했다”고 밝히며 새마을금고에 편법 대출의 일부 책임을 떠넘기는 듯하자 반박 입장을 낸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 양 후보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당시 금고 이사장이었던 그는 “당시 사업자 대출신청이 들어왔고, 양 후보의 딸 명의로 된 사업자등록증과 사업 실적서류, 담보물건, 대출신청자 가족 현황까지 완벽했다”며 “서류와 담보가 확실해 돈을 떼일 우려가 없는데 대출을 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양 후보가 제공한 담보물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4차 아파트의 가치는 30억 원 수준, 대출 가능 금액은 24억 원 정도였던 만큼 담보가치는 충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구 지역의 새마을금고에서 양 후보 딸이 11억 원을 대출을 받은 이유에 대해 박 이사장은 “여러 금융기관과 대출 희망자를 연결해주는 대출알선 법인을 통해 대출이 이뤄진 것 같다”며 새마을금고를 가장한 중간 업체가 간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 대출은 양 후보 딸 명의의 '상품 종합 도소매업' 운영자금으로 집행됐다. 이후 확인된 용처는 기업 운영자금 5억2,000만 원, 양 후보 부인 명의의 리코대부 기존 대출금 상환 5억8,000만 원이다. 당시 양 후보 측은 새마을금고 5억2,000만 원짜리 물품구매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패션, 주얼리 등 액세서리 구매금으로 2억 원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당시인 2021년 양 후보의 딸은 대학생 신분이었고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세금을 납부한 기록이 없다. 양 후보가 11억 원의 대출금 전액을 고금리 대출을 갚는데 썼다고 밝힌 만큼 물품구매계획서는 허위로 작성된 서류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여러 금융기관들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사업하는 분들을 위해 대출을 했고, 또 하고 있다"면서도 “대출 심사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기업 운전자금 목적으로 나간) 대출이 (다른 데) 잘못 이용되고 있다면 회수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부동산 급등 당시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대출을 억제하자 규제 회피 목적으로 사업자등록 후 기업 운전자금으로 대출이 나가는 예가 많았다. 양 후보 측은 이를 ‘업계 관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수성새마을금고의 해당 대출에 대해 1일 현장검사에 착수한다”며 “해당 대출 외 유사 사례에 대해서도 검사해서 위법 부당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의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전준호 기자
세종= 정민승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