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8만800원 2년 8개월 만 최고
장중 8만1000원으로 52주 신고가
삼성전자 주가가 2년 3개월 만에 8만 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도 나왔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1.25%) 오른 8만800원에 마감했다. 26일부터 연일 장중 8만 원 선을 '터치'하다 이날 고지를 점령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8만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12월 28일 8만300원이 마지막이다. 이날 종가는 2021년 8월 9일 8만1,500원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날 장중 8만1,000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1월 중순엔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로 7만1,700원까지 밀렸으나, "실적 개선은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등 당시 전문가들은 장기 우상향을 예상했다.
반등의 계기는 엔비디아가 마련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승인'이라는 친필 사인을 남기며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5.6% 급등했고 이날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HBM은 인공지능(AI) 특화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와 실적은 바닥을 치고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그동안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하는 동시에 하반기부터 HBM 공급 우려도 완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5,000원으로 유지하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33조60억 원에서 34조43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는 경쟁 업체들과 달리 HBM 관련 우려로 인해 메모리 업황 호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HBM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되고 있는 만큼 본연의 업황을 반영한 주가 움직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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