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황대인, 27일 롯데전서 햄스트링 부상
삼성 류지혁은 어깨 부상으로 4주 결장 예상
'은퇴 시즌' 추신수도 오른손 약지 실금
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부터 쏠쏠한 활약을 펼친 황대인(KIA)과 류지혁(삼성)은 각각 햄스트링과 어깨를 다쳤고, 현역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 추신수(SSG)도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황대인은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멀티히트를 치고도 부상으로 웃지 못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달리던 과정에서 불운이 찾아왔다. 그는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1루로 귀루한 그는 벤치의 교체 사인을 받고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가다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다.
올 시즌 어렵게 기회를 잡은 황대인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그는 지난해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3 37안타 5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설상가상 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도 받아야 했다. 부진과 불운이 겹치며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대비했다.
그럼에도 황대인은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고, 이를 보고받은 이범호 KIA 감독은 그를 1군으로 올려 테스트를 진행했다. 황대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시범경기 10경기에 나서 타율 0.368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개막전부터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차는 반전을 이뤄냈다. 정규시즌에 들어서도 3경기에서 3타점을 올리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운으로 와신상담의 결실을 제대로 맺지 못하게 됐다.
같은 날 류지혁도 LG와 경기 도중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2회초 2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던 도중 상대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만큼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정밀검진 결과 왼쪽 어깨 관절낭(어깨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을 둘러싼 섬유주머니) 부위가 손상돼 약 4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에도 큰 악재다. 류지혁은 23일 KT와의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26일 LG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부상 전까지 타율 0.455를 기록, 그야말로 순조롭게 새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또 류지혁은 1·2·3루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만큼 내야수비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삼성으로서는 시즌 초 공수의 중심을 잡아 준 류지혁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도 개막전에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23일 롯데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의 견제구에 오른손을 맞았고, 검사 결과 약지에 실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개막 첫 주 나온 줄부상이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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