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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수거책에 환전상까지… 6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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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수거책에 환전상까지… 6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입력
2024.03.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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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등 혐의 9명 중 6명 구속, 3명 불구속 송치

보이스피싱 조직 자금수거책이 가져온 현금을 자금관리책이 계수기로 세고 있다. 평택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 조직 자금수거책이 가져온 현금을 자금관리책이 계수기로 세고 있다. 평택경찰서 제공

수사기관을 사칭한 뒤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에게 수억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중국 국적의 40대 수금책 A씨 등 6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또 20대 한국인 1차 수금책 B씨 등 2명과 중국인 송금책 1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범행을 기획하고 지시한 중국인 총책 C씨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내려 쫓고 있다.

A씨 등은 올해 1월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수사기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11명으로부터 16차례에 걸쳐 3억4,9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중국에 있는 C씨는 자신을 수사·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피해자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행됐다거나 싼 이자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놀란 피해자에게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고용한 1차 수금책들을 보내 돈을 건네받도록 했다.

보이스피싱 조직도. 평택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 조직도. 평택경찰서 제공

1차 수금책들은 내국인을 고용했으며, 건설사 관련 업무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일정 기간 건물 사진을 찍어오는 등의 간단한 심부름을 시켜가며 돈을 받아오게 했다. 경찰 추적을 피해기 위해 1차 수금책이 건네받은 현금은 곧바로 2차, 3차 수금책에게 다시 한 번 전달하게 했다. C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들에게 돈을 주고 받도록 지시하고 나서 재차 국내 환전소를 거쳐 돈을 넘겨 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피해자 가운데는 3차례에 걸쳐 1억 원을 건넨 40대도 있었다.

지난달 22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일당을 검거한 뒤 수거책들로부터 자금 8,200여만 원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또 이들이 국내에 환전소 형태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정황을 포착, 현장을 급습해 보관 중인 2억7,000만 원도 회수했다. 이 돈도 피해자 확인을 거쳐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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