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유자 왕 등 젊은 스타 연주자들 명문 악단 상주음악가로
10대 첼리스트 한재민 롯데콘서트홀 최연소 상주음악가
27일 첫 공연 첼로 독주로 채우는 80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스타 연주자 조성진(30)과 유자 왕(37). 두 피아니스트는 각각 유럽과 북미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의 2024~2025 새 시즌 얼굴로 나선다. 지난해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필하모닉이 조성진을 상주음악가로 발탁한 데 이어 최근 미국 뉴욕 필하모닉은 상주음악가 유자 왕의 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상주음악가(Artist-in-residence)는 오케스트라나 공연장의 한 시즌을 대표한다. 독주, 협연, 실내악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연주 철학과 개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공연장과 기관으로선 연주자의 기획력을 빌려 참신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
최근엔 젊은 음악가들의 기획력이 주목받는다.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023~2024 시즌 상주음악가는 클로이 추아(17). 2018 예후디 메뉴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주니어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싱가포르 태생의 신동이다. 같은 시즌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는 몰도바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47)와 랜들 구스비(28)를 상주음악가로 정했다. 이 시기 영국 바비칸센터의 선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첼리스트 아벨 세라로코에(32)다.
최근 세계적 무대에서 젊은 음악가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뉴욕 카네기홀은 지난 2월 임윤찬(20)에 이어 이달 캐나다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29)와, 러시아 출신의 알렉산더 말로페예프(23)의 독주회를 마쳤다.
한재민 "가슴속에 심어 왔던 첼로 독주"
한국의 상주음악가 제도는 2013년 금호아트홀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젊은 음악가를 대상으로 삼았다. 피아니스트 김준형(27·금호아트홀),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5·마포아트센터), 첼리스트 한재민(18·롯데콘서트홀) 등이 올해 각 공연장의 얼굴로 활동한다.
한재민은 15세 때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하고 이듬해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2021년 시작한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도 최연소 수식어를 갖게 됐다.
상주음악가로서 첫 무대인 이달 27일 독주회에서는 존 윌리엄스의 세 개의 소품,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죄르지 리게티 무반주 첼로 소나타, 졸탄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한재민은 "첼로 리사이틀이 자주 연주되는 포맷은 아니지만 첼로가 솔로 악기로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악기라고 생각해 꼭 해 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재민은 올해 10월 30일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바라티,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 엘레지 1번, 드보르자크 피아노 트리오 4번 '둠키',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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