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 동향조사]
'일 경험' 중요성 기업 1위·청년 4위 인식 차
미래 채용 방향은?...AI 활용·4차 산업 인력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 시 '스펙'보다 직무 경험·경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보다는 경력, 정기 공채보다 수시 특채를 선호하는 채용 트렌드도 재확인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채용 방식, 중점을 둬야 할 취업 준비 사항, 인공지능(AI)의 영향 등에 대해 파악한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 동향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응답한 기업의 79%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 공채와 수시 특채를 병행했으며, 향후에는 수시 특채(81.6%)와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용 시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 직무 경험·경력 같은 직무 능력(96.2%)이 중요하다는 응답(복수 응답 가능)이 압도적이었다.
신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직무 관련 일 경험'(35.6%)이었다. 이어 '일반 직무 역량'(27.3%), '전공 지식'(22.5%), '기업 이해'(6.0%) 순으로 꼽았다. 청년들이 구직 시 필요한 '일 경험' 중요도를 직무 역량(32.1%), 전공 지식(22.6%), 전공 자격증(16.6%)에 이어 4위(12.7%)로 인식(2022년 한양대 산학협력단)하는 것과는 간극이 컸다.
기업이 채용 시 선호하는 일 경험 방식은 '3~6개월 장기 인턴십'(74.0%), '기업 프로젝트 참여 및 성과물 제출'(68.9%) 등(복수 응답 가능)이었다. '1개월 이내 단기 인턴십'(23.5%)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청년들은 한양대 산학협력단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일 경험으로 '기업 수행 프로젝트'(34.6%)를 꼽았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장기 인턴십'(14.4%)은 선호도가 낮았다.
AI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채용 시장 변화도 감지됐다. 미래에 예상되는 채용 변화를 묻는 질문에 기업(29.5%)과 청년(52.4%) 모두 1순위로 'AI 활용 채용 증가'를 꼽았다. 다만 기업은 2순위가 '4차 산업혁명 분야 증가'(24.8%)였는데, 청년들은 '비대면 면접 증가'(37.3%) 등 채용 방식 변화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다.
생성형 AI인 챗GPT를 이용한 자기소개서 작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상당수 기업들은 챗GPT를 이용한 자소서는 '독창성과 창의성이 없어 부정적'(64.1%)이라고 봤다. 챗GPT 활용이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 또는 불합격(23.2%) 처리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다만 아직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소서 심사 과정에서 챗GPT 활용 여부를 판별하지 않으며(73.0%), 일부 기업만 외부(18.7%) 또는 자체(8.3%) 판별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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