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들 "북, 독성쇼크증후군 우려하는 듯"
북한 몰수패로 일본, 최종예선 진출 확정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과 북한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이 결국 취소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4일(한국시간) "일본과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을 취소했다"며 "이번 일정은 재조정되거나 다시 치러지지 않는다. 북한이 대체 경기장은 물론 연기에 따른 새로운 경기 날짜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일본 내 전염병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방문을 거부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은 화농성 연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되며, 대체로 감기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지만 심하면 장기부전과 괴사로까지 이어져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원정 우려했던 일본, 경기 취소에 반색
평양 원정 경기 취소는 일본에 반가운 소식이다. FIFA는 내부 규정에 따라 북한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이번 원정 경기를 일본의 3-0 몰수승으로 확정했다. 이 경우 일본은 승점 12점으로 도약해 2차 예선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그간 일본은 여러차례 평양 원정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 대북제재로 인한 송금 문제로 TV중계가 어려워진 와중에 방북을 신청한 28명의 일본 취재진 중 한국계와 미국계 6명이 비자 발급을 거절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앞서 2019년 10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전 때도 북한은 4만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김일성 경기장을 예고 없이 비워둔 채 무관중 경기를 개최한 데 이어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아 '깜깜이 경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북한, 추후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질수도
반면 1승 2패를 기록 중인 북한(승점 3)은, 전체 3위로 현재 1승이 절실하다. 26일로 예정된 시리아(승점 4)와 미얀마(승점 1)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아시아 3차 예선에는 각 조 2위까지만 진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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