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안보현,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 열연
요트 조정 면허까지 취득하며 연기 열정 불태워
'재벌X형사' 속 안보현은 막대한 재력을 자랑한다.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서바이벌 게임을 하며 놀 정도다. '재벌X형사' 밖의 배우 안보현은 어떤 플렉스를 꿈꿨을까. 그는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판매하는 나물을 전부 구매하고 싶었다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보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재벌X형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보여주는 수사기를 담는다. 안보현은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맡았다.
안보현이 느낀 압박감
'재벌X형사'는 SBS 사이다 유니버스의 인기를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앞서 '모범택시' '천원짜리 변호사' 등이 사이다처럼 통쾌한 매력을 자랑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안보현은 "SBS가 사이다 장르로 소문 나 있지 않나"라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작품이 공개된 후에는 긍정적인 반응 덕에 근심을 덜었단다. 드라마와 관련해 지인들의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안보현은 "'재밌게 찍은 게 잘 녹아들었구나' 싶었다. SBS의 사이다적 요소를 잘 이어나간 듯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진이수는 때때로 얄미운 행동을 하지만 비호감 캐릭터는 아니다. 안보현은 "대본을 읽었을 때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해야 재수 없는 행동을 하면서도 밉지 않게 보일지 고민했다"는 것이 안보현의 설명이다. 코믹 연기를 하며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었단다. 그러나 제작진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며 '이수에게 이러한 매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안심하게 됐다고 했다. '재벌X형사'에 애드리브가 많다고도 밝혔다.
안보현의 노력
진이수의 비주얼은 이 캐릭터의 개성을 보여준다. 안보현은 "만화든 영화든 부자의 정석 이미지가 있는 듯 특정 모습이 각인돼 있지 않나. 그 방향성을 다르게 설정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밉상이라고 느낄 정도로 머리를 올리고 두 가닥만 앞머리를 내렸다"고 이야기했다. 완벽하게 고정된 헤어스타일은 '탕후루 머리'로 불리기도 했다. 안보현은 "정말 많은 머리카락과 모낭을 잃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몸매를 위한 노력 또한 tvN '군검사 도베르만' 때와 방향성이 달랐다. 안보현은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대신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인물의 몸매를 슬림하게 그려내기 위해서였다.
진이수는 온갖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안보현은 '재벌X형사'를 위해 요트 조정 면허를 취득했다. 작품을 위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안보현은 "스턴트맨에게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제가 직접 딸게요' 했다"고 밝혔다. 당시를 떠올리던 그는 "재밌더라. 작품을 준비하면서 몸을 만든다거나 머리를 붙이는 건 해 봤는데 ('재벌X형사'로) 또 다른 걸 경험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한 안보현
안보현은 자신이 연기한 진이수의 재력에 깜짝 놀라는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실제 안보현이 꿈꿨던 플렉스는 무엇일까. IMF 당시를 떠올리던 그는 "시장에 나물을 내놓고 파는 이모, 할머니들이 계셨다. 빨간 바구니에 담겨 있는 나물들을 보며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전부 사서 빨리 퇴근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고 말했다.
2014년 KBS2 드라마 '골든 크로스'로 데뷔한 안보현은 그간 배우로서 바쁘게 달려왔다. 지난날을 돌아보던 그는 '타고난 건 키 말고 없으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듯하다. 운도 없으니 계속 일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게 결과물을 좋게 가져온 건지 모르겠지만 인생 그래프가 큰 하강 없이 올라가는 듯해 감사하다.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한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악역, 시대극으로도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재벌X형사'는 지난 23일 종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