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막전서 8-2 대승
류현진, 4,188일 만 복귀전서 조기강판하며 패전
SSG, 롯데 상대 5-3 승리... 김광현 승리투수
‘디펜딩 챔피언’ LG가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에게 완승을 거뒀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4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8-2로 승리했다. 올 시즌 LG의 1선발 디트릭 엔스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 박해민(4타수 2안타 1타점), 홍창기(3타수 1안타 2타점)와 9번 신민재(4타수 2안타 3타점)가 공격을 이끌었다.
‘천적’ 류현진을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빛났다. 류현진은 2012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까지 LG전에서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는 등 쌍둥이 군단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LG 타선은 2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이끌었다. 오지환의 볼넷 출루와 박동원, 문성주의 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든 LG는 신민재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회초 요나단 페라자의 1타점 2루타와 4회초 최재훈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결정적인 기회마다 한 방이 부족했다. 2회초 무사 1ㆍ2루와 3회초 무사 1ㆍ3루, 4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량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LG는 4회말 3점을 뽑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화 2루수 문현빈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LG 선두타자 문보경과 후속 박동원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문성주가 볼 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도 평범한 땅볼을 쳤지만 문현빈이 이 타구를 뒤로 흘렸다. 이닝 종료가 유력했던 상황이 2사 1ㆍ3루가 되면서 흐름이 완전히 LG쪽으로 바뀌었다.
박해민이 1타점 중전안타를 친 데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LG가 5-2로 달아났다. 김현수도 좌전안타를 때리고 출루하면서 다시 2사 1ㆍ3루가 되자 결국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태양을 투입시켰다. 4,188일만에 KBO리그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의 복귀전 성적은 3.2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 투구수는 86개를 기록했고, 탈삼진은 없었다.
류현진이 물러난 후에도 LG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5회말 1사 3루에서 박동원의 3루 땅볼에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으로 파고들어 1점을 추가했고, 7회말 2사 1ㆍ3루에서는 신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7-2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은 경기 후 “1회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많은 팬들이 이름과 응원의 함성을 외쳐주셔서 너무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고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구속이나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좋지 않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팬분들께 시즌 첫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때 류현진과 함께 국가대표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김광현(SSG)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SSG는 2-2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터진 최정의 2점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5-3으로 눌렀다.
광주에서는 ‘막내 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가 키움을 7-5로 제압했다. 키움의 최주환과 김혜성은 각각 올 시즌 정규시즌 1호 홈런ㆍ타점과 1호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에서는 삼성이 지난 시즌 준우승팀 KT에 6-2로 승리했고, 창원에서는 NC가 두산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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