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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남매', 어떻게 연애 예능 시장 뚫었나 [HI★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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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남매', 어떻게 연애 예능 시장 뚫었나 [HI★초점]

입력
2024.03.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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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PD 신작 '연애남매', 첫 공개 후 꾸준한 인기몰이
'혈육의 연애' 신선한 아이템과 세련된 연출, 남매간 관계에 초점 맞춘 변주가 인기 이끌어

'연애남매' 중 한 장면. JTBC, 웨이브 제공

'연애남매' 중 한 장면. JTBC, 웨이브 제공

'연애남매'가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 시장을 뚫고 인기에 청신호를 켰다. 이미 다양한 콘셉트의 연애 예능들이 시장을 휩쓸고 지나간데다, 지금은 굵직한 연애 예능들이 입지를 굳힌 탓에 새 프로그램이 설 자리는 좁다고 평가되던 연애 리얼리티 예능계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 '연애남매'는 어떻게 연애 예능 시장의 어려운 벽을 넘었을까.

지난 1일 첫선을 보인 JTBC, 웨이브 공동 제작 예능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연애남매'는 앞서 '환승연애' 시즌1, 2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연애 리얼리티 예능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이진주 PD의 신작이라는 점과 '혈육의 연애를 직관한다'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앞세워 연애 리얼리티 예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이미 한 차례 국내 예능계에 '연애 예능' 붐이 일기도 한데다, 다양한 콘셉트와 출연진으로 차별화를 자신했던 예능들 역시 숱했던 터라 시청자들이 '연애남매'에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남매가 함께 숙소에 입소해 다른 이성과 썸을 타는 모습을 담는다는 소재에도 관심과 우려가 함께 모였던 바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연애남매'를 향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연애남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회 공개 이후에는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중 1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인기에 청신호를 켰다. '연애남매'를 공개하고 있는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서의 성과도 가시적이다. '연애남매'는 3주 연속 웨이브 주말 신규유료가입견인 지수 1위를 차지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결코 쉽지 않았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 '연애남매'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소재의 차별화를 꼽을 수 있다. '연애남매'는 비연예인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연애 예능의 기조를 따르되, 출연자들이 '남매' 사이라는 설정을 더하며 여타 연애 예능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구축했다.

남매라는 출연진들의 관계성은 단순히 신선함을 자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에 새로운 흐름을 더했다. 다른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단순히 남녀 출연자들간의 연애 감정과 그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 구조 등에 집중했다면, '연애남매'의 경우 남매간의 우애,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가진 이야기들을 조명하며 보다 포괄적인 서사를 담아냈다. 각기 다른 남매들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관계성과, 이들이 가진 서사는 단순 연애 감정에 중점을 둔 예능과 달리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빠른 시청층 확대에 일조했다. 이와 함께 남매이기에 가능한 미션들 역시 적재적소에 배치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기존 연애 예능들에 비해 눈에 띄게 긴 러닝타임 역시 무기가 됐다. '연애남매'는 매 회 약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을 자랑하지만,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크게 찾아보기 어렵다. 긴 러닝타임 덕분에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감이 높아짐은 물론 매주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가 오히려 초반 시청자 유입에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 PD 특유의 포근하고 세련된 연출 역시 '연애남매'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연애남매'를 연출한 이진주 PD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출연자들의 매력'을 꼽았다. 이 PD는 "워낙 좋고 매력있는 출연자들이 많이 와준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결국 연애 프로그램은 어떤 사람들이 나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니까 그분들이 가진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이 처음 출연자들을 봤을 때 좋아했던 면들을 시청자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쁘다. 출연자들이 진심으로 임해주며 '진짜 감정'을 보여준 덕분에 그런 부분들이 더 와닿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PD는 "연애 리얼리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건은 결국 출연자들의 대중적 호감도와 진정성"이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그는 "연애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진짜 감정을 보고 싶어 해서 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다. 연예인이 아닌 나와 비슷한 사람의 진짜 감정을 보고 대리만족을 하거나 나의 어떤 면을 투영해서 보기도 한다. 때문에 더욱 더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중요한 것이라 본다"라고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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