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에 힘 꽉 준 채 샌드백 때리는 사진
"마초 연출 지겹다" "참담한 정치" 비판
프랑스 엘리제궁이 복싱 연습을 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주장했던 그가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악문 표정으로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다. 양팔에는 강하게 힘을 주고 있으며, 상완 근육과 정맥 등이 부각해 보인다. 프랑스 쎄뉴스(Cnews)는 “근육이 불거져 나온 대통령은 진짜 전사처럼 보인다” 며 “이는 최근의 긴장된 뉴스를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파병 필요성을 역설한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기 위해 이 같은 사진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통령의 ‘근육 과시’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도 뒤따랐다. 육체적 남성성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강인한 지도자로 연출하는 모습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프랑스 녹색당 소속 산드린 루소 의원은 “이런 마초(남성성 과시) 정서는 지겨울 정도”라며 “이야말로 정치의 참담함”이라고 한탄했다. 영국 BBC방송도 “마크롱 대통령이 팔뚝이 굵어 보이도록 사진을 조작했다는 조롱이 온라인에서 제기된다”며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주려 웃통을 벗고 사진을 찍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인상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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