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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엔솔 사장 "올해 임금 인상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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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엔솔 사장 "올해 임금 인상률 6%"

입력
2024.03.21 09:00
수정
2024.03.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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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
성과급 관련 개선 방안은 내놓지 않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직원들이 성과급 불만으로 트럭시위를 벌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사장이 20일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었지만 성과급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직원들이 요구했던 방안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 내부 직원들은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오전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는 올해 두 번째로 일부 직원들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성과급 비율(기본급의 870% → 362%)에 반발하자 2월 가졌던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급 개선안 등을 다시 마련해 설명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타운홀 미팅에는 김 사장을 비롯해 최고인사책임자(CH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도 나왔다.

김 사장은 이날 미팅에서 올해 임금인상률 등을 설명했지만 성과급 제도 개선안에 대한 답변은 다음으로 미뤘다. 다만 일부 직원들이 요구하는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영업이익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제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결론 냈다. 김 사장은 "대규모 투자로 인해 2026년까지는 잉여 현금이 발생하지 않고 주주 배당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제도 도입은 어렵다"며 "(성과급 개선 방안은) 직원과 주주, 투자자 등의 입장에서 모두가 납득 가능한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이날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6%로 정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8%였다. 이날 회사 관계자는 "회사 안팎의 여러 경영 상황과 경쟁사의 기본 연봉 수준 및 예상 인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보상과 처우를 개선하고 기본 연봉 수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임금 인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아울러 "외부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비용의 최소화, 효율적 인력 운영 등 비효율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을 뛰어넘어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조치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밀도 있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직원들 "원하는 답 아직 듣지 못해"

7일 오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 트럭이 서울 여의도에 세워져 있다. 강희경 기자

7일 오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 트럭이 서울 여의도에 세워져 있다. 강희경 기자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은 올해 줄어든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서울 여의도 일대와 국내 최대의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4 행사장 인근에 3.5톤(t) 트럭을 보내 시위에 나섰다. 2월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에서 약 한 달 동안 시위 트럭을 운영했고 사측이 '3월 초까지 성과급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미루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자 시위 트럭 숫자를 세 대로 늘려 인터배터리 행사장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트럭 시위는 일부 게이머들이 게임 회사 등에 불만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용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성과급 불만을 표시하는 데 시위 트럭을 활용한 이후 다른 기업들의 시위 수단으로 확산했다. 한화솔루션, BGF리테일, 유한양행 등 각 대기업의 직원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의 한 직원은 "소통하겠다고 나선 타운홀 미팅에서 정작 성과급 제도에 대한 직원들 질문에는 경영진이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며 "내부 익명 게시판에 불만을 드러내거나 노조 가입, 이직 등을 언급하는 직원도 여럿 나오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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