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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진정한 '만찢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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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진정한 '만찢남' [인터뷰]

입력
2024.03.2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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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넷플릭스 '닭강정' 인터뷰
'마스크걸' 이어 원작 캐릭터 구현 시리즈
류승룡과의 호흡은?

최근 안재홍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최근 안재홍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안재홍이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수식어를 경신했다. '마스크걸' 주오남의 임팩트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우려한 것은 '기우'였다.

최근 안재홍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영화 '극한직업'을 비롯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특유의 재기발랄한 말맛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헌 감독, 류승룡과 안재홍 그리고 김유정이 의기투합했다.

작품은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기발한 소재, 허를 찌르는 유머와 스릴러의 균형 있는 조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먼저 안재홍은 근황에 대해 "현재 몸무게 유지 중이다. '닭강정' 땐 마침 통통했다"라고 유쾌하게 말문을 열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안재홍은 이병헌 감독에게 작품 제안을 받은 후 원작을 찾아보게 됐다. 당시를 두고 "작품을 제안받고 원작을 재미삼아 보게 됐다. 참고용으로 봤는데 굉장히 독특했다. 작화가 처음보는 형식이었다. 그림 속 백중이 살집도 좀 있고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 외형을 조금 더 가져가보자, 만화 속에서 튀어나와보자 했다. 독특한 세계관을 가졌다는 생각에 '툭' 튀어나오는 느낌을 자아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마스크걸'에 이어 '닭강정'까지 '만찢남'이라는 호평에 "배우로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반응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대할 땐 싱크로율에 대한 고민을 갖진 않는다"라면서 작품관을 드러냈다. 안재홍은 대본을 고를 때 일체성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진 않는 편이다. 다만 그러나 '닭강정' 같은 새롭고 독보적인 작품은 그에게 새로운 원동력과 도전 의식을 불어넣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가 '마스크걸' 홍보 인터뷰 도중 다음 공개되는 작품은 정말 싱크로율 100%에 가깝다고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까닭이다.

최근 안재홍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최근 안재홍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연이어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택하는 행보 역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앞서 밝힌 것처럼 의도한 선택은 아니지만 대중이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성과를 얻어냈고 그 자체로 만족감을 느끼게 됐다. 이에 안재홍은 "주오남이라는 강렬한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작품,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굳이 다르게 가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나를 고유하게 바라보려는 마음이 크다.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이는 것에 부담은 없다"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가 느낀 '닭강정'의 첫인상은 흡사 '신나는 모험' 같은 이야기였다. 여태 본 적 없는, 마치 시나리오가 춤을 추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는 곧 순수한 호기심, 참여하고픈 마음으로 이어졌다. 안재홍은 "어떻게 이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낼까. 새로운 톤, 화법으로 어떻게 그려낼까. 배우로서의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이병헌 감독님이 그리는 세계관이 너무 궁금했고 신날 것 같았다"라고 짚었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안재홍이 '닭강정'을 선택했을 때 걱정보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이유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창작자의 마음은 연기에 대한 도전으로 직결,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으로 이어졌다. 전작 'LTNS'에서는 서사를 쌓아가는 방식이었다면 '닭강정'에서는 등장과 동시에 캐리커처가 되어야 했다. 독특하고 이상한데 계속 끌리는 매력을 단번에 보여줘야 했고 이는 이병헌 감독이 원했던 지점이기도 했다.

촬영 현장을 떠올린 안재홍은 "매 순간이 재밌었다. 웃음을 참아내야 하는 현장이었다. 대사 자체가 너무 재밌다. 황당한 대사가 훅 들어온다. 너무 웃기지만 참아야 한다. 코미디가 생성하는 귀한 순간을 담아내야 해서 온 힘을 다해 참아야 했다"라면서 여운을 되새겼다. 정교하게 짜인 대본과 다양한 코미디의 융합은 덜도 더도 더하지 않게 연기해야 하는 이유였다.

류승룡과의 호흡을 묻자 안재홍은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류승룡 선배님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배우라는 생각이 있다. 후배의 시선에서 이 장면에 대해서 굉장한 리듬감을 만든다. 선배님에게 굉장한 에너지를 받았다. 굉장히 든든했고 연기자로서, 후배로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류승룡 선배님처럼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안재홍의 코미디'는 어떤 결을 갖고 있을까. 안재홍은 "코미디는 생성이라고 믿는 편이다. 재밌는 것을 해서 웃음을 드리는 것도 있고 절박하고 진지한 상황을 관객으로 봐서 재미가 생성되는 코미디가 있다. 저는 후자를 추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캐릭터와 대본을 굳게 믿으면서 '진짜의 감정'을 담아내려고 했던 안재홍이 있기에 지금의 '닭강정'이 완성됐다. 배우가 가진 진정한 힘의 가치다.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소중한 교감을 잘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 안에서 꿈틀대는 코미디를 잘 농축시키고 싶었죠.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 대사가 갖고 있는 뉘앙스, 템포를 잘 구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연기자가 따로 준비하지 않았어도 화음을 쌓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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