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봄 음악축제 시즌 시작
교향악축제에서 브루크너를 연주할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의전당 제공
'축제'라는 이름 아래 열리는 공연은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예술가들의 조합이 가능해 설렘을 더한다. 클래식 음악 팬이 축제가 몰리는 봄을 기다리는 이유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한 통영국제음악제가 봄 축제 릴레이의 첫 주자로 나선다. '순간 속의 영원'을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펼쳐진다. 2022년부터 5년 임기의 예술감독을 맡은 진은숙 작곡가는 "연주되는 모든 곡 하나하나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순간이란 의미"라고 축제 주제를 설명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매력은 초연작들이다. 페테르 외트뵈시의 '시크릿 키스'(2018) 한국 초연, '오로라'(2019) 아시아 초연,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신작 '스레드' 세계 초연, 한국 작곡가 이한의 신작 세계 초연 등이 예정돼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작곡가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스타 음악가들의 연주도 풍성하다. 프랑스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와 헝가리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정규빈,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김서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통영국제음악제 포스터.
교향악 축제… 6월에서 다시 4월로
교향악축제 포스터.
1989년 시작해 한 해도 빠짐없이 열린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4월 3~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주제는 '웨이브'.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공립교향악단 20곳에 민간 교향악단 3곳(한경아르떼필하모닉·심포니 송·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까지 더해 총 23개 단체가 참여한다.
올해 각 악단은 한 곡도 같은 곡을 연주하지 않는다. 제주시향(지휘 김홍식)과 인천시향(이병욱)은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각각 브루크너 교향곡 4번과 7번을 들려준다. 광주시향(홍석원), 경기필(이승원) 등 6개 악단은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택했다. 협연자 면면도 화려하다. 독일 출신 첼리스트 율리우스 베르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공연영상 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60명 연주자 참여
지난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중 고택음악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19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4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안국동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린다. 강동석(바이올린·예술감독), 마티어 듀푸르(플루트), 올리비에 두아즈(오보에), 로망 귀요(클라리넷), 노부스 콰르텟, 대니 구(바이올린) 등 국내외 음악가 60명이 축제를 꾸린다.
SSF는 실내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 지평을 넓혀 왔다. 올해는 '올 인 더 패밀리'라는 주제로 가족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 폭넓게 담아낸다.
이 축제의 상징인 '고택음악회'(4월 27일)에서는 2024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된다. 서거 100주기인 푸치니와 포레, 175주기인 쇼팽, 120주기인 드보르자크, 탄생 200주년인 스메타나의 작품 등으로 꾸민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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