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출 쉽지 않을 것" 일부 회의론도
유인호 "의회 차원서도 대책 모색"
세종시 일부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사무실에서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져 해이해진 복무 기강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광남 세종시 감사위원장은 18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업무시간에 주식거래를 하면서 근무 분위기를 흐린 공직자의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운영지원과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집행부에서 공식적으로 감사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내부망인 ‘새올행정시스템 게시판’에는 “지금 사무실에서 주식하는 직원분들 그만하시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날 오전 열린 세종시의회 회의에서 유인호 운영위원장이 감사위원장에게 관련 계획을 질의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내용을 파악해서 (조사) 계획을 잡겠다”고 답했다.
새올행정망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휴대)폰을 열어 놓고 주식하는 국장님, 과장님, 팀장님, 주무관님들 때문에 일하기가 싫어지며 일하는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광역행정 지위면서 단층제라며 일(거리) 양이 많다고 하소연하는데, 과연 근무시간에 주식한다는 것이 누구에게 그 변명이 통할까요”라며 “그러다가 제2의 김O국 됩니다. 서로 조심합시다”고 적었다.
또한 “모니터 앞에서 머리 숙이고 내 주식이 올랐는지 안 올랐는지 노심초사하시는 직원분들이 세종시청 내에는 꽤 많다”며 “누군가 본인 자리로 다가오면 깜짝 놀라 폰을 접느라 허겁지겁하는데 그러지 말자”고 요구했다.
세종시가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주식거래 당사자가 확인돼서 조직 전반에 긴장과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종시 관계자는 “행정망이 아닌 개인의 휴대폰을 통한 것이어서 적발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쓴이를 추적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신고함 설치 등의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업무시간 사무실에 앉아서 주식, 코인 보는 것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조직 현실을 보여주는 건가 싶어 안타깝다”는 의견이 올라왔고, 다른 이는 “업무적 박탈감 생각보다 심합니다… 나는 바빠 죽겠는데 옆에서… 희닥희닥”이라며 비꼬았다.
유인호 의원은 “일부의 일이긴 하지만 행정수도를 내다보는 세종시의 경쟁력을 깎고,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인 만큼 의회 차원에서도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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