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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스티브 잡스 치켜세운 빌 게이츠 "난 결코 그 수준 못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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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스티브 잡스 치켜세운 빌 게이츠 "난 결코 그 수준 못 될 것"

입력
2024.03.18 14:05
수정
2024.03.18 14: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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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팟캐스트서 잡스 연설 능력 극찬
잡스 생전 '앙숙'이었던 둘 관계 재조명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고(故) 스티브 잡스(왼쪽 사진) 애플 공동창업자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AFP 연합뉴스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고(故) 스티브 잡스(왼쪽 사진) 애플 공동창업자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AFP 연합뉴스


"나는 결코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를 치켜세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55년생 동갑내기인 게이츠와 잡스는 지금까지도 테크업계 최대 라이벌 관계로 꼽힌다.

게이츠의 회고 "잡스는 타고난 사람"

게이츠의 잡스 언급은 생전 잡스의 연설 스타일에 대해 대화하던 중 나왔다.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배우 댁스 셰파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잡스가 (연설) 리허설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항상 즐거웠다"며 "그의 천재성 중 하나는 마치 바로 그 자리에서 생각해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했다. 게이츠는 "잡스는 (연설 능력을) 타고난 사람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잡스는 생전 아이폰 등 주요 신제품 공개 행사를 비롯해 애플의 주요 이벤트를 직접 이끌었다. 완벽주의 성향인 그는 늘 몇 달에 걸쳐 세심하게 연설을 준비했지만, 막상 무대에선 즉흥 연설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7일 "잡스의 연설 스타일은 테크업계에선 전설"이라며 "청중을 사로잡는 데 그보다 더 성공한 사람은 그의 등장 전에도 후에도 없다"고 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잡스 사망 후에야 끝난 26년 숙적 관계

잡스 연설에 대한 극찬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게이츠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게이츠의 MS와 잡스의 애플은 각각 1980~90년대 개인용 컴퓨터 시대와 2000년대 모바일 시대를 주도했고, 2011년 잡스 사망 전까지 테크업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MS는 올해 초 2년여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는데, 이에 따라 2위로 밀려난 것도 애플이었다.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두 창업자의 관계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1970년대 중반 나란히 창업한 둘은 원래 우호적인 사이였으나, 1985년 MS가 운영체제(OS) 윈도의 첫 번째 버전을 내놓으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잡스는 윈도가 애플의 매킨토시 OS를 베껴 만든 것이라고 봤다. 잡스는 MS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패했다.

이후 잡스와 게이츠는 공공연히 서로를 비난했다. 게이츠가 MS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자선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한 2006년까지도 둘은 화해하지 못했다. 당시 잡스는 "게이츠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이게 바로 그가 기술보다 자선활동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라고 했다.

둘의 갈등은 잡스가 사망하고 나서야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잡스가 떠난 뒤 게이츠는 그가 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종종 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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