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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80세 운전자가…서울 강남서 7대 연쇄 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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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80세 운전자가…서울 강남서 7대 연쇄 추돌

입력
2024.03.17 17:39
수정
2024.03.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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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 파고들다 앞차 들이받아
마을버스 등과 부딪히며 7대 뒤엉켜
지난달 고령운전자 차량 돌진하기도
면허 반납률 2% 불과… 대책 필요

17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고령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7중 추돌 사고를 내 차량 여러 대가 엉켜있다. 서울시도시고속도로 SNS 캡처

17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고령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7중 추돌 사고를 내 차량 여러 대가 엉켜있다. 서울시도시고속도로 SNS 캡처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가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총 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7일 강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강남구 양재대로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A씨(80)가 몰던 승용차가 7중 추돌 사고를 냈다.

A씨의 승용차가 1차선에서 2차선으로 파고들다가 앞차를 들이받은 뒤 연달아 다른 차들과 연쇄 추돌했다. A씨의 차량과 갓길에서 대기 중이던 마을버스 두 대를 포함해 총 7대가 서로 뒤엉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1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가해 차량 운전자를 비롯한 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을버스에는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는 2020년 3만1,072건에서 2021년 3만1,841건, 2022년 3만4,65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연신내역 인근 도로에서도 고령 운전자가 모는 SUV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인과 차량 등을 들이받으면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고 차량 운전자 B(79)씨는 경찰에 "사고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6일엔 경기 김포시에서 멈춰 있던 SUV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유리문을 뚫고 상점 안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충격으로 상점 유리문이 모두 깨졌다. 경찰은 70대 운전자가 후진하던 도중 기어 조작을 잘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65세 이상은 5년마다, 70세 이상은 3년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한다. 갱신 주기에 맞춰 치매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면허시험장에서 교육을 받으면 돼 장벽이 높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에게 교통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반납률이 전국 평균 2%대에 불과해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으로는 비상자동제동장치(AEBS)가 거론된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원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차량에 AEBS를 장착할 경우 미장착 차량 대비 평균 16.3%가량 추돌사고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은 2022년 5월부터 고령 운전자들이 ABES가 장착된 차량에 한해서 운전을 허용하는 '한정 면허'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령 운전자 차량 10대 중 8대 이상이 AEBS를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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