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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방어 문진석, 와신상담 신범철...'청룡대전'이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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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방어 문진석, 와신상담 신범철...'청룡대전'이 승패 가른다

입력
2024.03.18 17:00
수정
2024.03.18 22:13
4면
0 0

<3> 충남 천안갑
민주 문진석 VS. 국힘 신범철 '재격돌'
4년 전 1328표 차로 당락 엇갈렸던 곳
새로 편입된 청룡동 유권자 표심 승부

22대 총선 천안갑구 선거구에서 재격돌한 문진석(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자신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윤형권 기자

22대 총선 천안갑구 선거구에서 재격돌한 문진석(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자신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윤형권 기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데, 재선의원이 낫겠죠?" (60대 남성 A씨)

"차관까지 지낸 분이 천안 발전에 더 도움 되지 않겠어요?" (60대 여성 B씨)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7일 오후 천안버스터미널과 인접한 신세계백화점. 백화점과 터미널 맞은편에 나란히 차려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소에는 표심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는 '당신이 상상하는 미래, 그 이상의 천안갑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검증된 실력, 천안의 경쟁력!'이라고 외치고 있다.

충남 천안갑 선거구는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곳. 민주당 문진석(62) 후보가 국민의힘 신범철(54) 후보를 1,328표로 누르고 당선됐다. 득표율 차이가 1.4%포인트에 불과한 박빙 승부였다. 이번에 두 후보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알려진 문 후보는 재선의원이 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호소를, 신 후보는 지역 연고(초·중·고)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 경력을 내세워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천안시 동남구를 아우르는 천안갑은 역대 선거 때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축을 벌인 전국적 격전지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7만7,739표)가 이재명 후보를 5,888표 차이로 눌렀고, 2022년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5만5,733표)가 양승조 민주당 후보보다 4,471표 더 얻었다.

천안갑구에서 이번 총선의 승패 변수로 떠오른 곳은 청룡동이다. 천안병 선거구였던 청룡동이 22대 총선에서는 천안갑구에 편입됐다. 청룡동의 인구는 5만8,746명으로 천안갑구에서도 신도심 지역으로 분류된다. 신혼부부 등 젊은 층 비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는 곳이다.

그렇다 해도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에서 표심이 야당으로 향할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20대 대선에서 청룡동 유권자 2만7,124명이 투표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1만2,994표로 윤석열 후보(1만2,761표)보다 겨우 233표 더 얻었다. 2022년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8,849표를 얻었는데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8,028표를 얻어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828표였다. 청룡동 인구수는 2020년 4월 5만6,862명에서 올해 2월 5만8,746명으로 4년 사이 1,884명이 늘었다. 20대 총선에서 1,328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기에 인구수 1,884명 증가는 두 후보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두 후보는 모두 '천안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4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천안 발전에 시동이 걸렸다. 그 시동이 꺼지지 않도록 기관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신 후보는 "신범철이 당선되면 천안시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새로운 정치가 펼쳐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는 공약으로 △천안 도심 철도 지하화 △천안역-청수역-독립기념관-병천-오창국가산업단지-청주공항 GTX-C 천안 연장 △신방동-목천면 외곽순환도로 완성 등을, 신 후보는 △신부역-성정역-청수역-구룡역 전철역 신설 △GTX-C 노선 천안역 조기 개통 △원도심 국방AI센터 유치 △독립기념관 '대한식물독립파크' 조성 등을 내세웠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각 당에서도 천안갑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천안시에 있는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청주공항 연결 철도 건설과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등을 지원하겠다"며 문 후보를 직접 지원했다. 이보다 앞선 4일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천안중앙시장을 방문해 "하늘 아래 편안한 천안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겠다"며 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20년 총선 및 2022년 대선 천안갑 득표율

2020년 총선 및 2022년 대선 천안갑 득표율


충남 천안갑 승부처 투표율 인구수 변화

충남 천안갑 승부처 투표율 인구수 변화



22대 총선에 출마한 천안갑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진석 후보 제공

22대 총선에 출마한 천안갑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진석 후보 제공




22대 총선 천안갑 신범철 후보. 신범철 후보 제공

22대 총선 천안갑 신범철 후보. 신범철 후보 제공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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