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3.3㎡당 3,780만 원
1년 전보다 24%↑
공사비 급등·상한제 폐지 여파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무섭게 뛰고 있다. 1년 전보다 무려 24% 넘게 뛰면서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4,000만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공사비 급등,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780만 원으로 한 달 전(3,707만 원)보다 1.99%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3,044만 원)보다 24.18%나 뛰었다. 수도권과 전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559만 원과 1,70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0.2%와 13.5% 올랐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자고 일어나면 뛴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1월 3.3㎡당 평균 3,062만 원으로 3,000만 원을 넘어선 후 꾸준히 오름세다. 특히 분양이 집중된 지난해 10월(3,181만 원)부터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서울에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부각되며 청약 인파가 몰리자 건설사들도 이에 편승해 분양가를 앞다퉈 올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면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 원을 넘을 날도 머지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 전용면적 59㎡ 아파트 분양가는 10억2,575만~10억4,875만 원 수준이다.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3,930만 원으로 4,000만 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최근 나온 서울 강북권 분양 아파트를 보면 중소형인 전용 59㎡ 분양가도 대부분 10억 원을 넘는다.
지난해 초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해제돼 분양가 상승에 걸림돌이 없어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엔 강남구 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강북 아파트보다 더 저렴한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분양가는 뛰고 있지만 반대로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약세다.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1% 떨어지며 15주 연속 하락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뛰며 43주 연속 오름세다. 이처럼 매매시장과 분양시간 간 가격 괴리가 커지면서 신규 분양 이점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2, 3월 분양에 나선 51곳 중 54%인 28곳이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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