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쇼서 선보여… 400만 원 추정
'쓰레기 파우치' '타월 스커트' 등에 이어
발렌시아가 "급진적 패션 아니면 사기"
프랑스 명품 발렌시아가가 투명 테이프 모양의 팔찌를 400만 원대에 선보였다. 일상에서 수천 원에 구매가 가능한 생활용품을 패션에 접목해 고가에 판매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 5일(현지시간) 파리 패션위크 2024년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에서 투명 테이프를 활용한 패션을 공개했다. '무질서'를 주제로 한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옷에 투명 테이프를 감고 등장하는가 하면, 테이프를 팔찌로 착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투명 테이프 팔찌 판매가격은 3,000유로(약 432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활동하는 한 패션 인플루언서는 팔찌를 실제로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팔찌에는 발렌시아가 로고와 함께 '접착제'(adhesive)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인플루언서가 '이 팔찌를 구매하겠느냐'고 묻는 해당 영상은 조회 수 800만 회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테이프 팔찌가 시청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발렌시아가가 장난하는 줄 알았다" "부자가 가난 코스프레하냐" "다이소 가면 1,000원에 살 수 있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 "발렌시아가가 해오던 사회 풍자 패션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발렌시아가는 매번 일상용품을 활용한 패션으로 도마에 올랐다.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쓰레기봉투에서 착안한 '쓰레기 파우치'(약 236만 원)를 출시했다. 하지만 소재는 비닐이 아닌 소가죽으로 제작했다. 2023년에는 감자칩 과자 봉지 모양을 본뜬 250만 원대 클러치 백 등을 판매했다. 올해 봄 컬렉션에서도 약 120만 원으로 책정된 남녀 공용 '타월 스커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는 "패션은 급진적이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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