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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사진' 남긴 채 81일째 사라진 케이트 왕세자빈… 논란 휩싸인 영국 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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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사진' 남긴 채 81일째 사라진 케이트 왕세자빈… 논란 휩싸인 영국 왕실

입력
2024.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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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석상서 사라진 왕세자빈에 궁금증↑
기름 부은 조작 사진... 왕실 논란 폭발

지난해 12월 25일 케이트 미들턴(맨 왼쪽) 영국 왕세자빈이 윌리엄 왕세자(오른쪽에서 세 번째) 및 세 자녀, 친척 등과 영국 노퍽 샌드링엄에 있는 세인트 메리 막달레나 교회에 성탄절 예배 참석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케이트 왕세자빈의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샌드링엄=A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5일 케이트 미들턴(맨 왼쪽) 영국 왕세자빈이 윌리엄 왕세자(오른쪽에서 세 번째) 및 세 자녀, 친척 등과 영국 노퍽 샌드링엄에 있는 세인트 메리 막달레나 교회에 성탄절 예배 참석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케이트 왕세자빈의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샌드링엄=AP 연합뉴스

2023년 12월 25일(현지시간) 영국 노퍽 샌드링엄의 세인트 메리 막달레나 교회.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은 남편인 윌리엄 왕세자, 세 자녀(조지, 샬롯, 루이스)와 함께 성탄절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케이트 왕세자빈은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영국 왕실인 켄싱턴궁은 '케이트가 아프다'는 근황을 전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함구했다. 케이트 왕세자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지만, 정말 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트 왕세자빈이 10일 공개한 사진이 편집∙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그간 쌓여 있던 영국 왕실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폭발한 상황이다.

논란 ① 왕실 신뢰도 추락 어쩌나

케이트 왕세자빈이 공식 활동을 중단한 지 14일 기준으로 81일째다. 영국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은 그와 관련한 소식을 매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케이트 왕세자빈이 10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올린 '조작된 가족사진'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사진 속 샬롯 공주 옷 등이 뒤틀려 있어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케이트 왕세자빈은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을 뿐, 촬영 시점∙편집 방법 등에 대한 언론 질의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이에 얼굴 각도, 표정 등을 토대로 '2016년 촬영설' 등이 무성해졌다.

이 사건으로 왕실 신뢰도는 추락했다. 왕실이 여론을 통제하고자 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 등은 "영국 왕실이 배포한 사진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믿을 만한' 정보원·취재원일지라도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는 언론에 대한 요구도 커졌다.

지난해 11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촬영된 영국 윌리엄(왼쪽) 왕세자와 부인 케이트 왕세자빈의 모습. 런던=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촬영된 영국 윌리엄(왼쪽) 왕세자와 부인 케이트 왕세자빈의 모습. 런던=AP 연합뉴스


논란 ② 어디가, 얼마나 아픈가

켄싱턴궁이 케이트 왕세자빈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케이트 왕세자빈이 예정된 복부 수술을 위해 런던 한 병원에 입원했다"(1월 16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1월 17일) "퇴원했다"(1월 29일) 등 발표가 간간이 나왔다. 그러나 병명 등은 알리지 않았고, 관련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온갖 추측과 음모론으로 이어졌다. 13일 스페인에서는 "케이트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윌리엄 왕세자가 중요한 행사에 혼자 참석하거나 돌연 참석을 하지 않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고, 조작된 가족사진에서 케이트 왕세자빈이 결혼반지를 끼고 있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한 이혼설도 무성하다.

1월 복부 수술 후 두 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두 달 만인 10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이후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왕세자빈이 사과까지 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1월 복부 수술 후 두 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두 달 만인 10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이후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왕세자빈이 사과까지 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 ③ '알 권리'는 어디까지인가

케이트 왕세자빈에 대한 보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왕실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질문도 고개를 들었다. 켄싱턴궁이 "케이트는 자신의 의료 정보가 비공개로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이를 파헤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케이트는 어디 있나요' 등이 인기 해시태그(#)로 올라 있다.

1997년 찰스 현 영국 국왕(당시 왕세자)의 부인이었던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 추격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비극적 역사'도 소환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영국은 '왕족이 얼마나 많은 사생활을 누릴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견해를 다시 나누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왕실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찰스 국왕 및 카밀라 왕비 등은 정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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