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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돈 봉투' 논란 정우택 공천 취소 "국민 눈높이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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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돈 봉투' 논란 정우택 공천 취소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입력
2024.03.14 16:30
수정
2024.03.14 17:36
1면
0 0

추가 녹취록 등 여론 악화에 특단 대책
고양정, 밀양 등 이어 세 번째 공천 취소
박형수, 김재원에 승리… 박성훈 이창근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제22대 총선 정우택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제22대 총선 정우택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14일 돈 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정우택(5선·충북 청주상당) 의원 공천을 취소했다. 대신 다른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요청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의결 내용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돈 봉투 수수 의혹이 확인됐는지를 묻는 질문엔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정 의원 경선 상대였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을 공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상대방 후보와 경쟁력이 있는지에 관해 의문이 든다"며 "다른 사정들이 있어서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언급했다. 공천을 받게 된 서 전 비서관은 충북 청주청원 경선에 참여했지만, 김수민 전 의원에게 패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정확하게 (정 의원의) 혐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공직 후보로서 제시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을 공관위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부패에 있어서 다른 정치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런 차원의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돈 봉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 공천을 확정했다. 이후 추가 녹취록 등이 보도되며 여론이 악화하자, 공천 취소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공천이 취소된 것은 경기 고양정,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이어 세 번째다. 고양정엔 김현아 전 의원 대신 김용태 전 의원이, 밀양의령함안창녕엔 박일호 전 밀양시장 대신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이 공천됐다.

부산과 경북 지역 경선 결과도 나왔다. 부산 북을엔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곳은 선거구 개편으로 신설된 지역이다. 앞서 그는 부산진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이 전략공천되면서 컷오프됐다. 경기 하남을엔 '오세훈계'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이 '안철수계' 김도식 전 서울시 부시장을 경선에서 꺾었다.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에선 현역인 박형수 의원이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대전 중구는 이은권 전 의원과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 특별위원장의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경기 포천가평에선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권신일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위원이, 구미을에선 현역인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의 결선이 치러진다. 결선 투표가 치러지는 4개 지역, 국민공천 5개 지역 후보가 확정되면 254개 지역구 전체 공천 작업이 마무리된다.

김도형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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