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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갈아넣었다"…'닭강정', 류승룡·안재홍의 연기 차력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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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갈아넣었다"…'닭강정', 류승룡·안재홍의 연기 차력쇼 [종합]

입력
2024.03.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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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 제작발표회
이병헌 감독과 다시 만난 류승룡·안재홍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자아내는 웃음 폭탄

배우 안재홍 김유정 류승룡이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 제작발표회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안재홍 김유정 류승룡이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 제작발표회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닭강정'이 특유의 코믹함으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는 웃음 폭탄이 돼 돌아온다. 리암 니슨 급 호연을 예고한 류승룡과 또다시 인생 캐릭터를 마주한 안재홍의 케미스트리는 그야말로 '웃음 챌린지'다.

13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과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영화 '극한직업'을 비롯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특유의 재기발랄한 말맛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헌 감독, 류승룡과 안재홍 그리고 김유정이 의기투합했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웹툰을 찾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원작을 추천해 주셨다. 처음에는 헛웃음이 났는데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다.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 후라서 자신감도 있었다. 이야기의 장점이 분명히 있었다. 주제를 확장시킨다면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되리라는 계산도 있었다. 이 소재, 설정 자체가 매력적이다"라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찾았다.

작품은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기발한 소재, 허를 찌르는 유머와 스릴러의 균형 있는 조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이병헌 감독은 극본까지 맡아 리드미컬하고 위트 넘치는 코미디의 세계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원작의 예측 불가한 유머 코드를 최대한 가져오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했다. 이처럼 제작진은 웹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원작 고유의 색채를 고증하듯 완성시키는 것이 이병헌 감독의 연출 주안점이다. 또 작품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음악 콘셉트에도 디테일을 더했다. 별다른 이유없이 오선지를 들고다니며 엉터리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고백중 캐릭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색다른 재미를 추가했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닭강정'은 민아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이 된 이야기로 하루아침에 닭강정이 되어버린 애지중지 키운 딸, 그리고 짝사랑하는 민아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여정에 나선 선만과 백중의 여정을 다룬다. 두 남자의 이상하고도 기막힌 추적극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주역을 맡은 이들의 자신감도 대단했다. 먼저 류승룡은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는 아빠의 고군분투 문구가 재밌었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항상 했던 것 이상의 전개 매력에 푹 빠졌다"라고 참여하게 된 소회를 전했다. 안재홍은 "대본을 보는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쾌감 넘친다.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기분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판타지적 소재는 연기적으로 몰입하기 어렵진 않았을까. 이를 두고 류승룡은 "닭강정으로 분한 김유정이 영혼을 갈아 넣었다. 닭강정이 정말 딸로 보이면서 리암 니슨처럼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극한직업'에 이어 다시 한번 닭과 인연을 맺게 된 류승룡은 "고마운 동물"이라고 언급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극한직업' 이후 다시 만난 이병헌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냐는 질문에 "이병헌 감독은 '나른한 천재'다. 엉뚱함 속에 진지함이 있고 진지함 속에 엉뚱함이 있다. 웃다가도 진한 여운이 있다. 저희가 놀 수 있도록 감독님이 장을 열어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은 한국 영화계와 드라마에 필요한 귀한 배우다. '닭강정'에서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시 닭이라서 조금의 미안함이 있었다. 고착화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무빙'에서 닭을 튀기고 계시더라"라고 밝혔다.

배우 안재홍(왼쪽부터), 김유정, 이병헌 감독, 배우 류승룡이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 제작발표회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안재홍(왼쪽부터), 김유정, 이병헌 감독, 배우 류승룡이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 제작발표회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걸' 주오남으로 은퇴설에 휩싸였던 안재홍은 또 다시 이번 작품으로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안재홍은 "웹툰을 참고하기 위해 읽었는데 내가 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생김새도 그렇다. 외적으로는 가르마만 탔는데 많은 유사함을 느꼈다. 원작 웹툰의 인물이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구현해보고자 했다. 내적으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분명한 언어가 있다. 이 작품에 맞는 화법을 고민하고 톤앤 매너를 구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연기관을 드러냈다.

이병헌 감독은 "사실 대본을 안재홍에게 주는 것이 부담이 됐다. 너무 싱크로율이 높았다. 한창 잘생겨지고 있는 배우에게 주는 것이 실례일까 고민했다. 얼마 있다가 '마스크걸'이 나와서 미안함이 덜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유정의 캐스팅에 대해선 "제가 어떻게 김유정을 닭강정으로 만들겠냐. 김유정 소속사에게 미친 척 특별출연 대본을 줬는데 제게 너무나 축복이었다. 너무 잘 어울렸다. 특별출연인데도 많이 나온다. 와이어도 타고 달리기도 한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배우들 간의 호흡도 들을 수 있었다. 류승룡은 "안재홍과 둘이 연기할 땐 현장에서 리허설 없이 하게 됐다. 웃음에 대한 휘발을 의식했는데 자웅동체처럼 움직였다. 기가 막힌 경험"이라고 떠올렸다. 안재홍은 "탁구 대회에서 류승룡 선배님과 한 팀이 된 것 같은 든든함을 느꼈다. 선배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빠르게 오고가는 호흡 속에서 랠리를 하는 기분이었다. 합을 계획하지 않았지만 그 이상의 시너지가 나왔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라고 공감했다. 김유정은 "류승룡 선배님과는 정말 아빠와 딸처럼 편하게 연기했다. 또 안재홍 선배님이 대기 시간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멋있어 보였다"라고 회상했다.

화려한 특별출연 캐스팅도 예고됐다. 고창석 이하늬 진영 정호연 김남희 등 국내 개성 있는 배우들이 한곳에 모였다. 이병헌 감독은 "캐릭터가 다 너무 재밌다. 러닝타임이 길지 않으니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닭강정'은 오는 15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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