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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할 식량 200톤 싣고… 구호선 첫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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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할 식량 200톤 싣고… 구호선 첫 출항

입력
2024.03.12 22:27
수정
2024.03.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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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반입 제한으로 육로 운송은 한계
가자지구서 아사자 잇따르자 바닷길 수송 뚫려

가자지구로 가는 구호품 200톤 분량을 실은 수송선 오픈 암스호가 12일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를 떠나고 있다. 키프로스=AP 연합뉴스

가자지구로 가는 구호품 200톤 분량을 실은 수송선 오픈 암스호가 12일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를 떠나고 있다. 키프로스=AP 연합뉴스

가자지구로 향하는 첫 번째 구호물자 수송선이 닻을 올렸다.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이스라엘의 검문과 통제로 여의치 않은 탓이다. 선박을 이용해 가자지구로 직접 대규모 구호품을 실어 나르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센트럴 키친(WCK)은 이날 오전 구호선 오픈 암스호가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구호단체인 오픈 암스가 제공한 선박에는 쌀과 밀가루, 콩, 고기 등 식량과 의약품 등 200톤 분량이 실려 있다.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 남쪽 해상까지 약 320㎞를 항해해 WCK, 아랍에미리트(UAE), 키프로스 등이 보낸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WCK는 이번 구호선 운용이 가자지구 피란민을 위한 '해상 통로'를 열기 위한 시험 성격이며 현재 키프로스에 500톤의 추가 물량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세 안드레스 WCK 설립자는 "우리 목표는 선박과 바지선으로 가자지구를 향해 수백만 명분의 식량을 운송할 해상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전쟁 중 부서진 건물 잔해 등으로 구호품을 육지 반입할 부두를 만들 계획이다.

유엔도 선박으로 운송된 구호품을 가자지구로 반입하기 위해 가자지구 인근에 해상 교량을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미군은 배를 이용한 구호품 반입을 위해 가자지구 해안에 임시 항만을 짓기로 하고 건설 장비를 실은 군함을 지난 10일 미국 버지니아주 기지에서 출항시켰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전쟁 중인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가자지구 최남단 이집트 쪽 라파 국경을 통과하는 육상 운송으로는 2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없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지난달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품 트럭 수는 2,300여 대로, 전월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열악한 구호 환경과 이스라엘군의 구호품 반입 제한으로 식량을 비롯한 필수품이 바닥난 가자지구 북부 등에서는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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