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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해줄래"... 본회의장서 공개 청혼한 47세 시의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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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해줄래"... 본회의장서 공개 청혼한 47세 시의원 논란

입력
2024.03.12 18:04
수정
2024.03.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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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광양시의원, 여성 공무원에 청혼
"시의회, 청혼하는 자리 아냐" 비판 여론
박 시의원 "비판 여론 감수하고 청혼 결심"

박철수 광양시의원이 지난해 3월 16일 열린 광양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광양시의회 제공

박철수 광양시의원이 지난해 3월 16일 열린 광양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광양시의회 제공

전남의 한 시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 도중 공개 청혼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3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철수(47) 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한 뒤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박 시의원은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갖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했다.

박 시의원의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시청사 내에도 실시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의원은 이후 꽃다발을 들고 해당 여성의 사무실로 찾아가 결혼 승낙을 받았다. 이들은 주변 소개로 약 2개월 전부터 교제해왔다.

박 시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사적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시의회는 프러포즈하는 자리가 아니다", "의회의 역할과 의무를 평소 어떻게 생각했길래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남용하지 말라" 등 비판 섞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 시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절실했고, 제 마음이 확고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비판 여론이 있을 걸 알면서도 감수하고 청혼하기로 했다"며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얘기를 해 불편함을 느낀 광양시민과 공무원 등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광양시의회는 해당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박 시의원이 청혼한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라면서 비공개할 예정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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