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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보다 못한 유료 중계" 굴욕...고개 숙인 티빙 "정규 시즌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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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보다 못한 유료 중계" 굴욕...고개 숙인 티빙 "정규 시즌은 다르다"

입력
2024.03.12 17:00
수정
2024.03.12 17:11
23면
0 0

야구 전문성 부재 등 지적에 최주희 대표 "책임감 느껴"
정규시즌 개막 맞춰 'K-볼 서비스' 순차 도입

최주희 티빙 대표(CEO)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KBO 리그 중계 기념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티빙 제공

최주희 티빙 대표(CEO)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KBO 리그 중계 기념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티빙 제공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

한국프로야구(KBO)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유료 중계를 준비 중인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최고경영자(CEO)가 시범 경기 사흘 만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주말 시범 경기를 중계하자마자 부실한 서비스 운영과 황당한 자막 오류 등이 야구팬들의 입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진행된 'K-볼 서비스 설명회'에 참석해 "미흡한 서비스를 선보여 책임감을 느낀다"며 "티빙이 수익을 얻어 야구 중계와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다.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표기' 해프닝

티빙 자막 오류. 티빙 캡처

티빙 자막 오류. 티빙 캡처


앞서 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9일 시작한 시범경기 생중계에선 일부 버퍼링(재생 지연)과 문자중계 오류가 발생했고 다시보기 영상은 제목이 드라마처럼 '1화' '2화' 식으로 표기돼 경기한 팀조차 알기 힘들었다.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에는 '세이프'를 '세이브'로 적는 등 야구 상식과 동떨어진 표현이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온라인 야구 중계를 맡은 포털·통신 컨소시엄과 달리 생중계에 익숙지 않은 티빙의 준비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KBO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를 검토하다 1월 KBO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히면서 중계 준비에 나섰다. 최 대표는 하이라이트 자막 문제를 두고 "꼼꼼한 검수가 필요했다"며 "내부 절차를 효율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 들어가면 바로 생중계, 맞춤형 푸시 알림 등 예고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접근성 강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티빙 제공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접근성 강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티빙 제공


티빙은 또 23일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차례로 새 기능을 도입, 티빙을 야구 생중계에 최적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꺼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앱을 실행하자마자 야구 중계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며 응원팀을 설정하면 경기 진행 상황과 결과 등을 푸시(push) 알림 형태로 알려준다.

영상을 끄고 음성만으로 중계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모드'는 4월 8일 도입되며, 한 화면을 최대 넷으로 나눠 여러 경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멀티뷰'는 6월 중 제공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티빙 생중계가 KBO 리그에 대한 접근성과 시청 편의성을 강화하고 OTT로서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도 높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포털사이트나 영상 플랫폼에 중계권을 다시 파는 일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시간 중계의 재판매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시보기(VOD)와 하이라이트 클립 등은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티빙이 직접 중계를 맡아 회원 수를 늘리고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에이닷'에 이어 LG유플러스의 '스포키'와 네이버 스포츠 등 기존 생중계를 진행하던 플랫폼들이 서비스 종료를 알린 상태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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