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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아동 76% "기후위기로 불안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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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아동 76% "기후위기로 불안감 느낀다"

입력
2024.03.12 12:30
수정
2024.03.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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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취약계층 5~18세 101명 설문조사
이상기후로 주거환경 악화 응답도 75% 달해

2022년 8월 내린 폭우로 침수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 현관 앞에 물이 고여 있다. 최은서 기자

2022년 8월 내린 폭우로 침수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 현관 앞에 물이 고여 있다. 최은서 기자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76.3%가 기후위기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한파나 벌레 증가 등의 변화를 보다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환경재단이 12일 발표한 ‘기후위기 취약계층 아동 주거환경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1%가 기후위기에 대해 듣거나 실제로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저소득 가구 101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만 5~12세 65명과 만 13~18세 37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88.1%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장마, 폭염 등 기후위기와 관련돼 있다고 답했다. 특히 기후위기로 집이 변화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19.8%가 ‘매우 그렇다’, 54.5%가 ‘그렇다’고 답했다. 저소득 가구에서 자라는 미성년자의 4분의 3이 이상기후로 주거환경 악화를 겪은 셈이다.

기후위기 때문에 경험한 변화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폭염과 한파를 겪었다는 답변이 59.4%(60명)로 가장 많았다. 이상 기온에 벌레가 많아졌다는 응답률은 33.7%(34명), 여름 폭우로 집에 빗물이 들어오거나 곰팡이가 많아졌다는 응답률은 27.7%(28명)였다. 이들은 기후위기 극복에 필요한 지원으로 현금지원(37.6%), 제습기 등 물품 지원(32.7%), 방역 및 청소 지원(16.8%)을 주로 꼽았다.

기후 변화에 주거환경이 악화되면서 응답자의 76.3%는 불안감이나 무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24.8%)도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94.1%는 기후위기로 미래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어른들이 기후위기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56.4%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43.6%에 달했다.

환경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기후위기로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다양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걸 확인했다”며 “기후재난에 직면한 아이들이 겪는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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