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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에 흥분"... 김고은이 직접 밝힌 MZ 무당 탄생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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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에 흥분"... 김고은이 직접 밝힌 MZ 무당 탄생기 [인터뷰]

입력
2024.03.11 21:57
수정
2024.03.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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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돌파 영화 '파묘'의 주역 김고은
무속인과 영상통화로 세세한 것까지 문의하며 연기

무당 화림 역을 완벽히 소화한 김고은. '파묘' 예고편 캡처

무당 화림 역을 완벽히 소화한 김고은. '파묘' 예고편 캡처

800만 고지를 넘은 영화 '파묘'의 배우 김고은이 무속인 캐릭터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고백했다.

김고은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무속인의) 포스나 아우라 이런 건 사소한 거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물론 굿이나 경문 같은 큰 퍼포먼스도 중요했지만 디테일한 동작들,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떤다거나 목을 꺾는다거나 하는 걸 굿을 보러 다니면서 가장 크게 관찰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칼을 집거나 깃발을 뽑을 때의 동작들, 원래는 없던 부분이지만 휘파람을 많이 부는 것도 봤다. 휘파람은 왜 부는 건지 몸은 왜 떠는 건지 물어보면서 준비했던 것도 있고 사소한 디테일에 집중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무속인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치밀하게 연기를 준비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워낙 바빠서 현장에 계속 나와계실 수가 없었다. 정말 중요하게 큰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현장에 안 계셨기 때문에 혼자서 해야 됐을 때 불안한 순간이 찾아오면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고 회상했다.

"휘파람을 불 때도 각자만의 방식이 있었고, 귀 쪽을 잡아서 집중하는 느낌을 가져가고 싶어서 괜찮은지 물어봤죠. 또한 진단할 때도 캔을 따서 마시면서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지, 아주 사소한 걸 많이 물어보고 영상통화도 하고 그랬어요."

김고은. BH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 BH엔터테인먼트 제공

화제의 대살굿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연습으로 치면 두세 번 정도 동작 연습을 했다. 촬영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선생님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장군 신을 받았을 때 동작이 다르고 그중에서 뛸 때도 말을 타듯이 뛴다던지 칼을 어떻게 잡는지 직접 해보고 설명도 듣고 그 의미에 대해 더 알려고 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칼을 긋는 이유나 피를 먹는 것의 의미를 상세히 알려고 했죠. 그 당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어서 유튜브 동영상도 많이 봤고요. 대살굿처럼 터프한 굿은 잘 안 한다고 들어서 실제로 볼 수가 없어서 영상을 많이 참고했어요."

얼굴에 숯을 묻히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한 김고은은 "불속에 손을 집어넣는 장면인데 신 받으면 칼을 그어도 상처가 안 나고 위용을 보여주는 거라더라. 신이 들어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선생님들이 실제 그렇게 하더라. 감독님이랑 회의를 해서 그 지점을 넣은 거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실제로 접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관객들의 평을 전해듣자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너무 기분 좋고 다행스럽다. 사실 내가 무속신앙 쪽으로는 잘 몰랐었기 때문에 그런 평에 안도감이 들었다"며 "접신의 느낌보다는 굿을 할 때 징이나 북 쳐주는 분들이 점점 화림이가 뛰기 시작하고 신을 받을 때 더 세게 쳐주고 흥을 올려준다. 그게 (연기할 때도) 실제로 힘이 더 올라오더라. 흥분이 되고"라며 웃었다.

"진짜 신을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어요. 사실 저는 귀신을 볼까봐 걱정했는데, 제가 '심야괴담회'를 좋아하거든요. 하하. 그런데 (무속인들이) '걱정할 거 없다. 딱 보니까 (귀신을) 못 볼거야' 하셔가지고 '그렇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그랬죠."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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