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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산업' HD현대가 네이버와 AI 협력 나선 까닭은

입력
2024.03.11 14: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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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라우드에 선박 운항 빅데이터 입력
AI가 산출한 효율, 탈탄소 항로 선주에 제공

HD현대와 팀 네이버의 기업이미지(CI). HD현대 제공

HD현대와 팀 네이버의 기업이미지(CI). HD현대 제공


대표적 '굴뚝 산업'인 조선업을 주로 하는 HD현대가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업체인 네이버와 협력에 나섰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조선·해운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팀 네이버와 세종시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클라우드 전환 및 AI 사업화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에 선박의 운항 정보 등 빅데이터를 입력해 나온 산출 정보를 선주사와 공유함으로써 운항 효율을 높이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자사가 보유한 2억 건 넘는 조선·해양 데이터베이스(DB)에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AI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AI가 딥 러닝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어떤 운항이 더 효율적인지 제시한 해법을 선주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와 팀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해운 분야에 클라우드와 AI 기술 활용 프로젝트를 진행,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해양 종합 데이터 플랫폼이다.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활용해 좀 더 효율적이고 탈(脫)탄소에 유리한 항로 정보 등을 선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항해 중인 선박들의 운영 상태를 클라우드에서 구현,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거쳐 운항 효율화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과 엔진 애프터서비스(AS)를 위한 AI 챗봇 개발에도 네이버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팀네이버의 안정적 클라우드 인프라와 검증된 AI 기술이 HD현대의 미래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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