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총리 '수용 불가' 기운 듯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4·10총선 선대위원장을 제안했다. 김 전 총리는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한 달간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던 만큼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선 '통합'에 방점을 찍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 측은 8일 공지를 통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선대위원장 제안이 있었고, 그동안 숙고를 했다"며 "김 전 총리가 몇 가지 전제사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과 상생 방안에 대한 전제가 수용되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나, 명분이 없다면 맡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 측이 '조건부 수용'을 역제안한 만큼, 이재명 대표가 이를 어디까지 수용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합형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데 내부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의 빈소에 방문한 뒤 직접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에서 (선대위원장에 대한) 공식 요청은 듣지 못했다"며 "공식 연락이 오면 내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총리와 함께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정세균 전 총리는 간접적 제안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공식 제안은 아니지만 여러 의원들을 통해 수차례 의사를 물어보는 제안이 왔다"면서도 "현재 맡고 있는 일 때문에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정기부금 단체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선대위원장을 하려면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 선대위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선대위원장 후보군에 김 전 총리 외에 이해찬 전 총리, 이탄희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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