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 주세요" '정우택 돈봉투 의혹' 카페업주 문자메시지 공개

알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 주세요" '정우택 돈봉투 의혹' 카페업주 문자메시지 공개

입력
2024.03.07 18:59
수정
2024.03.07 19:10
0 0

보좌관이 기자 연락처 주며 "잘 부탁드린다" 문자도

정우택 의원과 카페업주 A씨가 주고받은 카톡 대화. A씨 변호인 제공

정우택 의원과 카페업주 A씨가 주고받은 카톡 대화. A씨 변호인 제공


정 의원과 카페업주 A씨 사이의 카톡 대화. A씨 변호인 제공

정 의원과 카페업주 A씨 사이의 카톡 대화. A씨 변호인 제공

국회 부의장인 정우택(국민의힘·청주 상당) 의원 돈봉투 수수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카페업주 A씨 측이 7일 정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 변호인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메시지는 2022년 8~9월 A씨와 정 의원이 주고받은 내용이다. 8월 13일 오후 정 의원이 “9월 3일 점심 어떠신지?”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A씨가 “제가 예약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9월 3일 오후 2시 51분 A씨가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정 의원은 "감사!"라는 답장을 보냈다. 문자메시지에 나온 '과일 큰 박스'는 A씨가 현금 1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넣었다고 주장하는 상자다. 앞서 A씨는 “9월 3일 청주시 상당구 한정식집에서 정 의원 등과 점심 식사 후 멜론 세 박스를 전달하면서 그중 큰 박스에 100만 원을 담아 정 의원 차에 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돈봉투 수수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정 의원 보좌관 B씨가 A씨에게 보낸 SNS 메시지도 공개됐다.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15일 오후 B씨는 기자 2명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보낸 뒤 “전화 걸려오면 5분 이내 대화하도록 얘기해 놓았습니다”, “OOO부장이 전화할 테니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다음 날에도 또 다른 기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보냈다. 이후 실제로 이들 기자 중 한 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했고, ‘카페업주가 정 부의장에게 돈을 돌려받았다’는 내용으로 정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을 물타기하는 보도를 했다. 앞서 지난 6일 A씨 변호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언론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으나 당시 정 의원 보좌관이 찾아와 회유했기 때문”이라며 “보좌관이 기자를 연결해줬고, 다른 기자들과는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카톡 메시지 공개와 관련, 정 의원 측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카톡 메시지가 중요 증거라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 경찰의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정 의원 측이 돈봉투 의혹을 보도한 기자 2명을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과 선관위 조사와 시민사회단체 고발로 진행되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관련 건이다. 카페업주 A씨는 명예훼손 사건의 참고인,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10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뇌물공여 부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청주= 한덕동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