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신청…
신청사실 알려지자 비난여론 들끓어
7일 신청 전격 철회… "의대 증원과 무관" 주장
경북대 교수회 "신뢰 잃어" 사퇴 촉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찬성했던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사실이 들통나자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7일 지역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홍 총장은 전날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자로 신청했다. 국립대 총장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외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교수와 재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적극 찬성 의사를 밝힌 홍 총장이 그에 대한 대가를 바라면서 비례를 신청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총장은 지난 4일 경북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북대 의대 입학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배 이상인 250명으로 증원하겠으니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총장은 7일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과한 뒤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 홍 총장은 이 글에서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며 "최근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과 저의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으나, 두 사안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북대 교수회는 입장문을 내고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 총장이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는 것은 아니며,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238명 경북대 교수를 대표하는 제25대 경북대 교수회는 더 이상 홍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홍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 총장 임기는 10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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