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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軍 훈련장 찾아 총까지 들었지만...대남 발언 수위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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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軍 훈련장 찾아 총까지 들었지만...대남 발언 수위는 낮았다

입력
2024.03.07 17:30
수정
2024.03.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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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구 훈련 현장 찾아
"전쟁 준비 완성" 강조
작년엔 계룡대 찍으며 '남반부 점령'
민감한 외교 이슈 감안, '수위조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직접 소총을 들고 조준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직접 소총을 들고 조준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전쟁 준비 완성에 있어서 실전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부터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지난달 북방한계선(NLL)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트집을 잡은 데 이어 여차하면 서해 지역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부대들의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날 시찰에는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 등 군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감시대에서 쌍안경으로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직접 소총을 들고 조준 사격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북한 서부지구 부대들이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지도를 나온 가운데 실동훈련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서부지구 부대들이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지도를 나온 가운데 실동훈련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 위원장은 격려와 독려의 메시지를 동시에 내놨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훈련 모습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면서 완벽한 임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투원들의 불굴의 전투성을 높이 치하했다"며 "사소한 전쟁 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며, 유사시 중요임무를 정확히 수행하기 위해 전투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과거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 때 김 위원장은 전군지휘훈련 현장을 방문해 '남반부 전 영토 점령'을 목표로 한 작전계획 문건을 검토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한반도 지도를 펼쳐놓고 국군 3군 본부 통합기지가 있는 계룡대 인근을 가리키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은 이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과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도 감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FS 훈련 때는 사흘에 걸쳐 단·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었다.

북한군이 2023년 8월 29일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 현장을 방문해 한반도 지도에서 계룡대로 추정되는 지역을 가리키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군이 2023년 8월 29일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 현장을 방문해 한반도 지도에서 계룡대로 추정되는 지역을 가리키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수위조절'로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노동신문 보도 수위가 예년보다 약하고, 메시지도 고강도 도발보다 전쟁대비 훈련에 주력하는 모양새"라며 "미 고위관료의 북한 비핵화 중간단계 필요성 언급, 일본과의 교섭 기대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계획, 북중 수교 75주년 등 다양한 외교 이슈들을 감안해 안보 불안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4·10 총선, 서해 꽃게철 어선 조업에 따른 무력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 단계인 만큼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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