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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군산상일고 동문이 지키는 풀뿌리 야구...일구회기 대회 경기희망대초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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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군산상일고 동문이 지키는 풀뿌리 야구...일구회기 대회 경기희망대초 2연패

입력
2024.03.04 09:00
수정
2024.03.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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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일고 야구 동문 일구회 주최
일구회기 전국초등야구대회 21회째
오지환, 황대인, 고승민 등 배출

군산상일고 야구 동문 일구회가 주최한 일구회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가 올해로 21회째 치러졌다. 일구회 제공

군산상일고 야구 동문 일구회가 주최한 일구회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가 올해로 21회째 치러졌다. 일구회 제공

야구 꿈나무들이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제21회 일구회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경기희망대초가 2년 연속 우승했다.

경기희망대초는 지난 2일 전북 군산월명야구장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에서 순천남산초를 14-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경기희망대초가 청주석교초에 3-2, 순천남산초가 대전 유천초에 10-4 승리를 거뒀다.

우승팀 희망대초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홍서율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권시환은 타격상과 우수투수상을 휩쓸었다. 홈런상과 감독상도 각각 이건호, 김성희 감독이 수상했다. 감투상은 순천남산초 이강현이 받았다.

이 대회는 ‘역전의 명수’로 유명한 군산상일고(전 군산상고) 야구 동문 일구회가 주최하는 대회다. 아마야구 뿌리인 초등학교 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2002년 초대 대회가 열렸고, 올해로 어느덧 21회 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전광판에 선수 사진을 올려 선수단과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상범 일구회장이 입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구회 제공

여상범 일구회장이 입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구회 제공

아울러 지역 내 유일한 초등학교 전국야구대회로 일구회원들이 각자 본업이 있음에도 꿈나무 육성을 위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1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강임준 군산시장,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입장식에 자리했다.

이 대회는 프로야구 스타의 산실 역할도 해왔다.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LG)이 초대 대회 MVP와 우수투수상에 선정됐고 황대인(KIA), 고승민(롯데) 등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석에 선 선수의 사진이 전광판에 등장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구회 제공

타석에 선 선수의 사진이 전광판에 등장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구회 제공

올해 대회는 2월 28일 막을 올려 3월 2일까지 펼쳐졌다. △경기희망대초 △광주화정초 △서울중대초 △군산신풍초 △대전유천초 △순천남산초 △광주학강초 △군산남초 △청주석교초 △충남온양온천초 △서천군 유소년 △경기소래초 12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동계훈련 기간 각 팀간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였다.

여상범 일구회장은 “군산상고 야구 선수 출신 졸업생으로 이뤄진 일구회가 주최하는 야구대회가 21주년이 됐다”며 “해마다 치러지는 일구회 대회지만 올해는 특히 힘들게 준비했다. 올 한해를 시작하는 본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실력 향상 기회가 됐으면 한다. 또한 일구회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가 야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구회 회원들은 소멸 직전의 지역 학생 야구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는 전북 지역에서 4개 팀이 출전했지만 올해는 단 두 팀만 나왔다.

일구회 모임 결성을 주도한 김은섭 전 회장. 일구회 제공

일구회 모임 결성을 주도한 김은섭 전 회장. 일구회 제공

일구회 모임 결성을 주도한 김은섭 전 회장은 "지역 야구가 학생 인원 축소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북에 초등학교 3개, 중학교 3개 팀 뿐이다. 군산 야구의 맥이 끊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생겨 마음이 무겁다"며 "그래서 힘들더라도 끝까지 일구회 대회를 개최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대회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나중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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