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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정부와의 대화도 끝내 외면… 참석자 10명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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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정부와의 대화도 끝내 외면… 참석자 10명 미만

입력
2024.02.29 21:29
수정
2024.02.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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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차관, 극소수 전공의와 3시간 면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회의실에서 전공의들과 3시간 가량의 대화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대화에 참여한 전공의는 10명 이하로 파악됐다. 공동취재단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회의실에서 전공의들과 3시간 가량의 대화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대화에 참여한 전공의는 10명 이하로 파악됐다. 공동취재단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 마지막날인 2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어렵사리 전공의들을 만났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났다. 당초 극비리에 추진됐던 만남이 언론에 알려진 탓에 참석자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박 차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전공의들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참석자는 극소수였지만 대화는 3시간 넘게 이어져 오후 7시 30분에 마무리됐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이후 정부와 전공의가 소통한 건 처음이다. 다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과 각 수련병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대전협 성명에 이름을 올린 전공의들은 오지 않았다.

앞서 박 차관은 전날 밤 전공의 94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아 장소와 시간을 정해 알린다”며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니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문자메시지가 의료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기사화되면서 전공의들이 면담 참석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언론 보도가 되면서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또 “참석자들은 정부 정책 내용과 배경에 대해 질문했고 그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 드렸다”며 “모두가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통적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면담 참석자들은 모두 개인 자격으로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성이 부족해 전공의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회의적 평가도 나온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이 대표자를 중심으로 전체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분이 용기를 내 (만남 요청에) 응답했다”며 “비록 소수 인원이지만 서로 대화하면서 이해와 공감을 넓혔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만남을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박 차관은 “의도치 않게 외부에 알려졌지만 보여주기는 아니다”라며 “참석자들이 지인들과 공유하는 이야기가 있을 테고 한 명이라도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직도 개별적으로 결정했다고 하니 복귀할 때도 개별적으로 결정할 것 같다”며 “그 문을 열어 드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의협이 다음 달 3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의정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3·1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4일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법 절차도 시작된다. 앞서 정부는 “29일까지 돌아온다면 아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전협은 비대위 명의로 정부에 7대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뒤 아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박 차관은 “복귀 시한을 정한 건 겁박하려는 게 아니고 돌아올 수 있는 출구를 열어 준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집단행동으로 충분히 의사 표시를 했고 더 길어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환자들도 기뻐하며 환영할 것”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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