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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공천 배제, 민주당 뇌관 터졌다... "멸문정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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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공천 배제, 민주당 뇌관 터졌다... "멸문정당이냐"

입력
2024.02.27 19:00
수정
2024.02.27 20:4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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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중성동갑' 컷오프에 친문계 반발
고민정 "불신 종식해야" 최고위원직 사퇴
"李 피칠갑 손으로 빵점 운운" 의총서 성토
비명 탈당파 4명으로 늘어 "세력 규합" 예고
홍영표·이인영 컷오프 시 추가 탈당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의 공천을 요구해온 친문재인(친문)계는 "멸문정당"이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당직에서 물러났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의 탈당 움직임도 재개됐다.

임 전 실장은 당의 결정에 승복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28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의 뇌관이 터지면서 계파 간 격돌 양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역전당하며 위기감이 고조된 민주당에 악재가 겹쳤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번 총선은 무조건 졌다. 문제는 얼마나 근소하게 지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중·성동갑은 임 전 실장이 공들여온 곳이다. 임 전 실장의 다른 지역 공천 가능성에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문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정적이 되고) 세력화 가능성 있는 차기 경쟁주자의 싹부터 자르겠다는 수순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친이재명(친명)계는 '86 용퇴론'과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들어 임 전 실장의 공천을 반대해왔다. 대신 서울 송파갑 출마를 권유했지만 임 전 실장이 거부했다. 반면 친문계는 "선전 포고" "친문 죽이기"라고 성토해왔다. 이날 발표 직후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공천 파동에 대한) 불신들을 (지도부가) 종식시키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단일대오 승리가 너무 어렵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던졌다. 이로써 민주당 지도부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친명계로 채워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발언을 안하겠다고 손짓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발언을 안하겠다고 손짓하고 있다.뉴스1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홍 의원은 "남의 가죽은 벗기고, 피칠갑된 손으로 웃으면서 (하위 평가 의원) 빵점을 얘기하느냐",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정당이 돼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비속어가 나올 만큼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 대표는 "여러 의견을 당무에 참고하겠다"며 대꾸없이 묵묵히 듣기만 했다.

불공정 경선 논란을 촉발한 '유령 여론조사' 의혹이 당내 불만을 증폭시켰다. 앞서 선관위원장 자리에서 돌연 물러난 정필모 의원은 이날 의총에 참석해 조사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비명계 의원 다수는 "문제가 된 업체가 실시한 경선 결과에 대해 승복이 어렵다. 이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며 책임자 처벌도 요구했다.

일부 비명계는 가칭 '민주연대'까지 띄우며 탈당파 규합에 나섰다. 하위 1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한 박영순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이) 민주당 안팎을 잇는 징검다리, 블록 형태로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공천과정에서 탈당하거나 탈당을 예고한 민주당 의원은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이수진(초선·동작을) 설훈(5선·경기 부천을) 의원을 더해 4명으로 늘었다.

이어 홍영표 의원과 비명계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 의원의 거취가 탈당 러시의 추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아직 경선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친명계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

강윤주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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