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서베이 보고서… 검색시 챗GPT 이용은 17.8%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GPT가 인터넷 검색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이 넘었으나 국내 이용자들의 '전폭적 신뢰'는 아직 얻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챗GPT를 이용해본 10명 가운데 4명만 검색 결과가 믿을 만하다고 답했다.
27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2024 검색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챗GPT에 대해 알고 있는 인터넷 사용자는 80.8%에 달했다. 챗GPT에 직접 질문이나 요청을 입력하면서 실제 사용해본 비율은 전체의 34.5%, 현재까지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18.3%였다. 이달 14, 15일 전국 15∼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10명 중 2명은 챗GPT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지만 대중적 서비스로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이용자들이 챗GPT를 사용하다가 이탈한 이유는 '써야 할 상황(일)이 없어서'(57.4%)가 가장 많았다. '기대했던 답변이 제공되지 않아서'(42.6%), '정확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답변이 나와서'(36.4%) 등이 뒤를 이었다.
검색서비스 이용률은 네이버>유튜브>구글
보고서는 특히 "챗GPT의 신뢰도는 개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챗GPT 이용자 66.7%가 검색 결과와 답변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나 이 결과를 신뢰한다는 답은 40.0%에 그쳤다. 이용자 상당수가 챗GPT를 새로운 기술을 경험해보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데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검색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는 기존 플랫폼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87.0%·중복 가능), 유튜브(79.9%), 구글(65.8%), 인스타그램(38.6%), 나무위키·위키백과(34.0%), 카카오톡(#검색·33.9%), 다음(29.1%), 챗GPT(17.8%) 순이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이용하는 서비스로 질문 범위를 좁히면 네이버(77.4%·중복 가능), 유튜브(48.7%), 구글(39.7%) 등의 순이었다.
"잦은 오류·환각 현상 해결해야"
챗GPT의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이유는 잦은 오류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생성형 AI 모델들이 20만 개의 법률 관련 질의에 대해 생성한 답변 신뢰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와 메타 라마의 오류 비율은 각각 69%, 88%에 달했다. 같은 조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도 선거 관련 정보 오답률이 30%로 나타났다. 구글도 이달 1일 멀티모달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공개하자마자 오류가 발생해 22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결국 생성형AI가 대중화되려면 답변이나 분석 결과를 사실 확인하듯 검증하는 과정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생성형AI가 검색 부분에서 더 활발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출처를 알기 어려운 정보가 아직 많다"며 "정확한 정보를 걸러내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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