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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의 등대처럼...LG전자의 '스마트 공장' 비법 전수·공정 개선 지원

입력
2024.03.27 13: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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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생산 공정 자동화 도와 업무 효율성↑
최고경영진과 협력사가 동반 성장 함께 논의
협력사 ESG 경영 활동 지원 위해 펀드 조성도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LG전자 관계자들이 경남 창원시 LG스마트파크에 구축된 버추얼 팩토리를 통해 생산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LG스마트파크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의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선정됐을 만큼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돼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관계자들이 경남 창원시 LG스마트파크에 구축된 버추얼 팩토리를 통해 생산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LG스마트파크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의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선정됐을 만큼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돼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에어컨 사출성형 및 조립을 담당하는 A사는 매년 여름철 성수기에 늘어나는 에어컨 주문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문제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하던 LG전자는 A사에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부품 조립부터 포장, 기능검사까지 기존 에어컨 부품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LG전자는 A사와 함께 공정 과정 혁신에 나섰다. 본격 성수기에 들어가기 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을 분할 재배치하고 기능검사 공정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다른 작업 대비 난도가 높아 생산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던 하네스(배선 뭉치) 삽입 공정을 먼저 작업하도록 전진 배치한 것만으로도 생산 라인의 병목 현상이 해소됐다. 빨라진 생산 속도에 맞춰 비교적 간단한 기능검사 등에는 자동화 장비를 도입해 생산성은 높이고 불량률을 낮췄다. 그러자 A사의 스탠드 에어컨 부품 생산성은 50% 이상 향상했고 불량률 또한 40% 이상 낮아졌다.

LG전자가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며 상생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협력사의 생산공정에 디지털전환(DX)을 접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사내 전문가들을 파견하면서다. 대기업과 협력사가 상호 신뢰를 높이고 경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경영의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맞춤형 솔루션' 생산성 높이고, '장비 최적화' 불량률 낮아져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세탁기 부품 제조 협력사 생산성 개선 발표 현장. 이 회사는 LG전자와 함께 공정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생산성을 40% 이상 높이고, 불량률은 90%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제공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세탁기 부품 제조 협력사 생산성 개선 발표 현장. 이 회사는 LG전자와 함께 공정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생산성을 40% 이상 높이고, 불량률은 90%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제공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협력사와 상호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직접 실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A사 사례처럼 LG전자 직원들로 구성된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가공, 조립, 포장, 물류 등 생산 등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도록 돕는다.

세탁기와 건조기의 외관 부품을 납품하는 B사도 LG전자와 함께 진행한 공정 최적화 작업을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크게 올렸다. LG전자는 우선 B사가 구축하고 있던 판금 및 조립 자동화 라인에서 일부 공정 사이에 불필요한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것을 파악했다. 자동화 설비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정이 각각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재고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공정을 재배치했다.

이 결과 B사는 별도 비용을 들여 추가 설비를 도입하지 않고도 기존 생산 라인의 시간당 생산성을 기존 대비 40% 이상 높일 수 있었다. 설비를 보다 정밀하게 조정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오류가 자주 발생하던 볼트·나사 체결 공정의 불량률이 90% 이상 낮아지는 효과도 봤다.



최고경영진도 협력사 동반성장 위해 머리 맞대

LG전자가 지난해 말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84개 협력사 대표들과 최고경영진이 한데 모인 가운데 협력회 워크숍을 열고 미래비전을 향한 동방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조주완(사진 앞줄 왼쪽 7번째) CEO가 협력회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해 말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84개 협력사 대표들과 최고경영진이 한데 모인 가운데 협력회 워크숍을 열고 미래비전을 향한 동방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조주완(사진 앞줄 왼쪽 7번째) CEO가 협력회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G전자의 경영진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LG디지털파크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LG전자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한 게 대표적 사례다. 당시 LG전자의 조주완 대표이사를 포함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등이 모여 협력회 워크숍을 열었다.

협력회는 LG전자 협력사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조성한 자발적 협의체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한 해의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해마다 상·하반기에 걸쳐 각각 협력회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열고 있다.

조주완 대표이사는 이날 협력사 대표들에게 "2030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 긴밀한 소통과 동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LG전자와 협력사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REINVENT)해 동반성장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선포한 2030 미래비전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협력회도 "2030 미래비전을 위한 여정에 협력사들도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자금지원부터 ESG 경쟁력 높이기까지 다양하게 도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자료사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자료사진


LG전자의 ESG 경영을 향한 진심은 협력사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1,000억 원 규모의 'ESG 펀드'를 신규 조성한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중 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1,000억 원 펀드를 조성해 총 3,000억 원 규모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①경영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②신규 및 자동화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는 협력사에는 매년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 ESG 역량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재작년부터는 협력사 100여 곳에 글로벌 ESG 인증기관을 통한 'ESG 관리역량 적합성' 인증 심사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인증심사 지원 대상도 해외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협력사 ESG 경영지원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심사를 거쳐 뽑힌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자가점검 활동 역량 평가와 ESG 경영 전반의 종합 컨설팅을 지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의 ESG 자가점검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협력사가 스스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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