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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비상하는 기러기 떼

입력
2024.02.26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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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은 철새들이 안개 속에서 휴식을 취하다 매 한 마리가 나타나자, 위험을 느끼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양평=왕태석 선임기자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은 철새들이 안개 속에서 휴식을 취하다 매 한 마리가 나타나자, 위험을 느끼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양평=왕태석 선임기자

매서운 겨울바람이 잦아들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이 찾아오면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보낸 철새들이다. 수백만 마리의 가창오리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두루미, 고니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기러기가 대표적인 철새다. 이들이 곧 떠난다는 소식에 마지막 모습을 보러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았다.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은 철새들이 안개 속에서 휴식을 취하다 매 한 마리가 나타나자, 위험을 느끼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은 철새들이 안개 속에서 휴식을 취하다 매 한 마리가 나타나자, 위험을 느끼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은 철새들이 안개 속에서 물 위에 안착하고 있다.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은 철새들이 안개 속에서 물 위에 안착하고 있다.

이른 새벽 도착한 늪에는 안개만 자욱할 뿐 철새들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날이 밝아오고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비행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두 주자의 구령에 맞춘 듯 울음소리와 함께 질서 정연하게 물 위로 내려앉았다. 기러기 떼 사이로 드문드문 날아오는 고니들의 비행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물 위에 내려앉은 철새들은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물속으로 잠수해 수초로 배를 채우며 장거리 여행을 대비했다. 안개 속 평화로운 풍경을 만끽하는 순간 갑자기 물 위로 물보라가 일며 눈 깜짝할 사이에 새들이 일제히 비상했다. 하늘을 보니 사납게 생긴 매 한 마리가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위험을 느낀 철새들이 한참을 하늘에서 맴돌다 사냥에 실패한 매가 돌아가자 다시 물 위로 내려왔다.

고니 한 마리와 기러기가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고 있다.

고니 한 마리와 기러기가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고 있다.


고니들이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고 있다.

고니들이 이른 새벽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고 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철새들의 행로는 우리의 인생길과 닮았다. 험난한 산과 넓은 바다를 넘어야 하며, 폭풍우와 포식자들의 위협에도 맞서야 한다. 우리도 자신만의 인생의 목표와 가족을 위해 끝없는 시련들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긴 여정에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먼 길에 지친 기러기들이 안개 낀 호수에서 편안하게 물을 마시고 먹이를 찾듯, 우리도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가끔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양평의 한 늪지를 찾은 기러기들이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양평의 한 늪지를 찾은 기러기들이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납게 생긴 매 한 마리가 늪 주변을 맴돌고 있다.

사납게 생긴 매 한 마리가 늪 주변을 맴돌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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