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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사자' 바람이 딸, "청주동물원으로 임시 이동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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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사자' 바람이 딸, "청주동물원으로 임시 이동 논의 중"

입력
2024.02.23 12:00
수정
2024.02.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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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동물원 남은 10여 마리 청주동물원 이동 준비
궁극적으로 내년 초 완공 경북 생태 동물원 이송 목표


부경동물원에 남은 바람이의 딸의 모습. 사람이 다가가자 유리창을 심하게 긁는 등 정형행동을 보였다. 이 사자는 청주동물원으로의 이송이 논의되고 있다. 부산동물방지학대연합 제공

부경동물원에 남은 바람이의 딸의 모습. 사람이 다가가자 유리창을 심하게 긁는 등 정형행동을 보였다. 이 사자는 청주동물원으로의 이송이 논의되고 있다. 부산동물방지학대연합 제공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갈비뼈 사자'로 불리며 안타까움을 샀던 수사자 '바람이'의 딸을 포함해 부경동물원에 남은 10여 마리가 청주동물원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곳에서 백호와 흑표범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남은 다른 동물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23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에 따르면 뱀 2마리를 제외한 라쿤 7마리, 사자 1마리, 백호 1마리, 알파카 1마리 등을 공영 동물원인 청주동물원으로 임시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뱀 2마리는 부경동물원 대표가 대구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동물원으로 가게 된다.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부경동물원이 동물의 소유권을 단체에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동물원에 남은 10여 마리를 청주동물원으로 보내 연말까지 지내게 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물들이 청주동물원에 영구적으로는 머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내년 초 경북에 완공되는 동물원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소속 수의사와 학생들이 부경동물원에 남은 백호의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부산동물방지학대연합 제공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소속 수의사와 학생들이 부경동물원에 남은 백호의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부산동물방지학대연합 제공

연합은 이를 위해 김해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청주시와 야생동물 이송을 위한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자체의 승인과 청주동물원의 시설 보강이 끝나는 대로 동물들을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22일에는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소속 수의사와 학생들이 이송을 앞둔 부경동물원에 남은 동물들의 건강검진에 나섰다. 23일에는 이 동물원 대표가 운영하는 대구 실내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을 진료하고 있다. 22일 검진을 마친 백호는 검진 결과 심장 기능이 약화된 상태로 나타났다. 최근 함께 살던 호랑이가 사망한 점을 고려해 백호에 대한 검진부터 진행됐다. 이 호랑이는 부경동물원이 2003년 개원할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미뤄 최소 열한 살은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부경동물원에 남은 알파카 한 마리.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부경동물원에 남은 알파카 한 마리.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연합은 동물원 운영자가 대구의 실내 동물원에 남은 270여 마리 동물에 대한 소유권도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부경동물원에 살던 동물 30여 마리가 이미 이동해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 동물원은 현재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최소한의 전력만 공급받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대구 동물원의 동물도 기증 형태로 내년 초 경북에 완공되는 동물원으로 보내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동물원으로 보낸 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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