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핵연료 국산으로 변경 허가
독자 기술 개발 10년 만에 상용화
다른 원전에도 차례로 장착될 예정
우리 기술로 개발한 원자력 연료(핵연료)가 처음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상용화한다. 이는 핵분열 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전의 핵심 장치로, 향후 안정적 운용이 확인되면 원전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2일 제191회 원안위 회의를 개최하고, 한울 원전 5·6호기에서 사용 중인 연료 '플러스7'을 신형 국산 연료인 '하이퍼16'으로 변경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원자력 이용시설 운영변경허가'를 의결했다.
원자력 발전의 원료는 농축 우라늄이다. 이는 해외에서 수입하지만 원료를 원전에 넣을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한 핵연료봉과, 핵연료봉을 안전하게 지지할 수 있는 핵연료집합체로 만드는 과정에는 별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핵연료'라고 하면 통상 원료부터 핵연료집합체까지의 기술 전체를 뜻한다.
그동안 국내 원전에서는 한전원자력연료가 미국 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플러스7을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핵연료를 독자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한전원자력연료가 2005년 국가전략과제 일환으로 수출 선도형 고성능 국산 핵연료를 개발하는 데 착수했고, 2013년 하이퍼16을 개발했다.
국산 핵연료 기술은 10년 전 완성됐지만,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하이퍼16을 2011년부터 5년간 한울 원전 6호기에 시범 장전해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이후 원안위는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울 5·6호기에 하이퍼16을 장전하는 운영변경허가를 심사해왔다.
이날 운영변경허가가 의결됨에 따라 오는 8월 하이퍼16이 한울 5·6호기에 장전될 예정이다. 현재 운영변경허가를 준비하고 있는 한울 3·4호기 등 16개 원전에도 차례로 하이퍼16이 장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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