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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I '소라' 쇼트폼 만드는 수준 놀라운데...딥페이크 막을 길 없으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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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I '소라' 쇼트폼 만드는 수준 놀라운데...딥페이크 막을 길 없으니 어쩌나

입력
2024.02.26 10: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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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틱톡에서 소라가 만든 영상 공개
영상 제작 시장 위축·딥페이크 확산 우려도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영상 제작 프로그램인 소라(SORA)를 이용해 만든 짧은 영상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 공개했다. 틱톡 오픈AI 계정 캡처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영상 제작 프로그램인 소라(SORA)를 이용해 만든 짧은 영상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 공개했다. 틱톡 오픈AI 계정 캡처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텍스트만 입력하면 알아서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인 소라(Sora)의 성능을 연일 뽐내고 있다. 글로벌 쇼트폼(짧은 영상) 1위 플랫폼인 틱톡에 소라가 만든 영상을 줄줄이 공개하면서다. 업계에선 소라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짧은 영상이나 광고 제작 시장이 위축되고 딥페이크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더 빠르게 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픈AI는 16일 소라를 공개하자마자 틱톡에 계정을 만들었다. 이후 하루에 2, 3개꼴로 매일 소라가 만든 짧은 영상과 명령어를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라에 "사실적 구름 이미지를 활용해서 SORA를 써줘"라고 입력하면 회사 홍보 영상 도입부로 쓸 만한 3초짜리 영상을 뚝딱 만들어준다. 또 "눈 속에서 놀고 있는 골든레트리버 강아지들. 머리에 눈을 뒤집어쓴 채 튀어나온다"는 명령어를 넣으면 신나는 배경 음악과 함께 골든레트리버가 뛰어노는 20초짜리 영상이 흘러나온다. 오픈 AI는 영상 첫머리에는 'Generated by Sora(소라가 만듦)'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또한 "소라로 다음번엔 무엇을 만들까?"라고 물으며 이용자들의 아이디어를 받는다고 알렸다.



짧은 영상 시장 공략 나선 오픈AI 소라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프로그램인 소라(SORA)를 이용해 만든 쇼트폼 영상. 틱톡 오픈AI 계정 캡처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프로그램인 소라(SORA)를 이용해 만든 쇼트폼 영상. 틱톡 오픈AI 계정 캡처


오픈AI가 틱톡에서 바이럴 마케팅에 나선 것은 앞으로 소라를 활용해 쇼트폼 영상 제작 시장부터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소라는 현재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긴 영상을 정교하게 만들어낼 순 없지만 기존 비디오 생성형 AI가 4초 정도의 영상을 만들던 것과 비교하면 제작 능력이 탁월해진 것. 오픈AI는 "소라는 여러 캐릭터, 특정 유형의 동작, 피사체와 배경의 정확한 세부 묘사를 통해 복잡한 장면을 (1분 내)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영상 제작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소라의 경우 아직 일반에 공개되진 않았다. 하지만 오픈AI가 각종 AI 챗봇을 모아 놓은 'GPT 스토어'에선 월 20달러(약 2만6,500원)만 내면 영상 제작을 돕는 챗봇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 생성, 영상 편집, 광고 문구 제작, 대본 제작 등을 지원하는 챗봇이다. 많은 인력과 비용 투자 없이도 광고 영상이나 3D 애니메이션 영화, 교육 영상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유튜브에선 이미 GPT스토어를 활용해 쇼트 영상을 만드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딥페이크 워터마크 지우는 'AI 지우개'도

오픈AI가 22일(현지시간)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생성형 AI 영상 제작 모델인 소라로 만든 영상을 공개했다. 틱톡 오픈AI 계정 캡처

오픈AI가 22일(현지시간)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생성형 AI 영상 제작 모델인 소라로 만든 영상을 공개했다. 틱톡 오픈AI 계정 캡처


문제는 누구나 쉽게 AI로 영상을 제작하게 되면 '딥페이크(AI 기술로 만든 가짜 영상)'에 악용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구글, 메타, 틱톡, 엑스(X)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딥페이크 콘텐츠를 금지하거나 삭제하는 대신 딥페이크에 꼬리표(워터마크)를 붙이는 합의문을 최근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2026년부터 AI 생성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EU를 제외한 국가나 기업은 이런 적용을 피할 수 있어 국내에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생성 AI 기술 발전을 차단하는 방식보다 글로벌 기준에 맞춰 딥페이크 유통 단계부터 인력과 기술을 투입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사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도 지난해에 워터마크 도입 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논의에 진전이 없어 기업이 자율적으로 챙기도록 한 상황"이라며 "유럽·미국에 비해 예방책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결국 기술을 나쁘게 쓰는 것이 문제"라며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시민 소양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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