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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한 죄수 고손자가 후배 대통령으로… 링컨·바이든의 160년 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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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한 죄수 고손자가 후배 대통령으로… 링컨·바이든의 160년 전 인연

입력
2024.02.20 12:00
수정
2024.02.20 14: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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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대통령의 날’에 사료 인용 보도
학회 업적 평가서 1·14위… 트럼프 꼴찌

2021년 1월 26일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뒤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장 벽면에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2021년 1월 26일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뒤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장 벽면에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노예 해방을 이끈 제16대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북전쟁(1861~1865) 당시 사면했던 죄수의 고손자(손자의 손자)가 한참 뒤 후배 대통령이 됐다. 바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미 ‘대통령의 날’을 맞아 국립문서보관서 자료를 인용, 1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대통령 간 인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텔을 운영하던 모지스 J 로비넷은 남북전쟁 발발 이듬해인 1862년 말과 1863년 초 사이 북군(연방군)에 의해 수의사로 고용됐고, 버지니아주(州) 포토맥 예비군 포병부대에 배속돼 말 보살피는 일 등을 맡고 있었다. 그를 곤경에 빠뜨린 사건은 1864년 3월 21일 저녁 막사에서 벌어진 동료 존 J 알렉산더와의 싸움이었다.

로비넷이 한 여성 요리사에게 한 자기 관련 이야기를 듣고 알렉산더가 달려들어 설명을 요구하며 시비가 붙었고 로비넷은 주머니칼을 꺼내 들고 맞섰다. 알렉산더가 여러 곳에 자상을 입고 피까지 흘리는 바람에 로비넷은 체포된 뒤 플로리다 근처 외딴섬에 구금됐고 질서 및 군기 위반뿐 아니라 살인 미수 혐의까지 받았다.

군사재판에서 로비넷은 자기 행위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칼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심각하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재판관들이 살인 미수를 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로비넷은 징역 2년 형에 처해졌다.

수감 기간은 길지 않았다. 육군 장교 3명이 사면을 청원한 데 이어 웨이트먼 T 윌리 당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이 이를 지지했고, 링컨 당시 대통령이 요청을 받아들였다. 1864년 9월 1일 자로 로비넷의 잔여형 집행을 면제하는 사면이 결정됐다. 로비넷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조부였다고 WP는 전했다.

전날 결과가 공개된 미국 휴스턴대와 코스털캐롤라이나대의 ‘2024 위대한 대통령 프로젝트’ 조사에서 링컨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100점 만점에 93.87점과 62.66점을 기록, 전·현직 대통령 45명 중 1, 14위에 올랐다. 상위권 성적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92점으로 꼴찌였다. 업적 평가 성격의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 12월 전미정치학회 회원 등 정치 분야 미국 전문가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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