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 4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예정했다 막판 취소했다. 민주당 강성 초선 의원모임인 '공정사회포럼(처럼회)'의 적극적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제하의 회견을 예고했다가 예정된 시간을 몇 분여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황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울산 사건 1심 판결에 대해 문제 제기나 공격 등이 있을 수 있어서 (지역구 불출마로) 정면 돌파하려 했다"면서도 "의원들이 하루만 더 생각하면 안 되냐고 하도 말려서 하루만 더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루 더 고심의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다.
황 의원의 고민에는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있었다. 처럼회 소속의 한 의원은 "단체대화방에서 황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를 만류하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실제) 황 의원은 정체성 있는 싸움을 했다"고 전했다. 단체대화방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와 비교하는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황 의원은 불출마 선택이 자의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지도부에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1심 실형을 선고받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하며 "나하고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단순한 '사법 리스크'에 따른 포기가 아닌 정치적 소신이라는 것이다.
황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혹은 불출마 등의 결론을 밝힐 예정이다. 황 의원은 "검찰개혁이나 울산 사건의 상징성을 갖고 수도권 등에서 한번 출마하는 게 좋겠다는 게 되면 당의 명령에 따라서도 출마하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지역구 출마의 뜻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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