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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제 여행객 폭증에 반색...'짠내 투어'일 뿐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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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제 여행객 폭증에 반색...'짠내 투어'일 뿐 반론도

입력
2024.02.14 15:57
수정
2024.02.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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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명승지 인산인해..."경제 성장 동력"
"가처분 소득 부족해 국내로 발길 돌려"
쇼핑 천국 홍콩 '알뜰 당일치기 여행' 대세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 첫날인 10일 상하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 첫날인 10일 상하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최대 명절 춘제(설·10~17일)를 맞은 중국이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국 주요 명승지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춘제 특수'가 터지며 내수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다만 여행 경비를 아끼려는 '짠내 투어'가 대세여서 중국 경제난을 대변한다는 반론도 뒤따른다.

명승지·호텔 매진...관광 수입 급증

중국 매체 펑파이는 춘제 연휴 닷새째인 14일 "춘제 연휴 기간 관광 수요가 기록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베이성 문화여유청에 따르면 춘제 연휴 3일 차인 지난 12일 하루에만 A급 관광명소 관람객이 457만여 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5% 증가한 수치이자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67.7% 늘어난 결과다. 11일 내몽고자치구에서 발생한 관광 수입은 29억5,100만 위안(약 5,4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9.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관광지 티켓과 인근 숙박시설도 연일 매진이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플리기는 12일 명승지 입장권 등 여행상품 예약 규모와 특급 호텔 예약 건수가 2019년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윈난성, 하이난 등 중국의 대표적 여행지 내 주요 숙박시설 역시 모두 매진된 상태다. 같은 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쓰촨성 주자이거우를 찾은 관광객은 2만8,000여 명으로, 일일 방문객 규모 최고치를 찍었던 2017년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경제는 제로코로나 정책 3년간 위축된 소비 심리가 물가 하락을 계속해서 부추기며 지난해부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다. 내수 회복이 시급한 중국으로선 이번 춘제 관광 특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춘제 소비 열풍이 중국의 경제 회복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반겼다.

국내 여행 붐, 또 다른 경제난 방증

중국 여성 관광객들이 11일 후베이성 샹양시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춘제 연휴 기간인 중국에서는 고향이나 관광지를 찾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휴를 즐기고 있다. 상양=신화 연합뉴스

중국 여성 관광객들이 11일 후베이성 샹양시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춘제 연휴 기간인 중국에서는 고향이나 관광지를 찾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휴를 즐기고 있다. 상양=신화 연합뉴스

반면 국내 여행객 폭발이 중국 경제난의 또 다른 방증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글로벌 여행데이터분석업체 OAG의 존 그랜트 수석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가처분 소득 부족 탓에 중국인들이 해외 보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고 짚었다. 전 같으면 해외로 나갔을 관광객이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짠내 투어'로 발길을 돌렸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 매체들은 국내 여행객 증가 폭은 앞다퉈 보도하고 있지만 해외여행객 규모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고 있다.

'럭셔리 쇼핑' 천국이었던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들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춘제 연휴 첫 3일간 홍콩을 방문한 본토 중국인은 47만여 명으로, 2019년 대비 76% 수준에 머물렀다. 더욱이 수일간 머무르며 쇼핑을 즐기는 대신 '300위안(약 5만5,000원)으로 홍콩에서 하루 즐기는 법', '당일치기 홍콩 여행 공략' 같은 여행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이먼 리 시우포 홍콩중문대 아시아태평양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경제난 탓에 2, 3일 머물기보다 당일치기 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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