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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서 '중진 재배치' 쏘아 올린 與, 한강 벨트까지 북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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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서 '중진 재배치' 쏘아 올린 與, 한강 벨트까지 북상시켰다

입력
2024.02.13 18:00
수정
2024.02.13 22: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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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도권 인사 재배치 착수
하태경·이혜훈·이영 중·성동을 등 대상
조해진, 당 요청받아 '김해을' 출마
13일부터 면접 시작... 단수·경선 결정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왼쪽부터)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나란히 앉아있다. 고영권 기자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왼쪽부터)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나란히 앉아있다. 고영권 기자

4·10 총선 공천 심사에 나선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에서 쏘아 올린 '중진 재배치' 전략을 한강 벨트까지 북상시켰다. 두 명의 전·현직 중진과 전직 장관까지 나선 서울 중·성동을이 시작이다. 총선 승부에 사활이 걸린 수도권 승부에서 민주당 현역들을 상대할 수준의 신인을 찾기가 마땅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진뿐 아니라 경쟁이 몰린 후보들의 재배치도 더 잦아질 전망이다.

공관위원장 "인력 재배치"... 하태경·이혜훈 "중·성동을 사수"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동일한 지역에 우리 인력들이 몰린 경우에는 좀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며 "특히 서울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중·성동을도 조정 대상이냐'는 질문에 "거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답했다. 중·성동을은 3선의 하태경 의원과 역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경쟁한 곳이다.

이날 시작된 공천 면접에서도 세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면접 뒤 하 의원은 "(면접관이) 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느냐고 해서,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했다"며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잘라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 전 의원은 하 의원이 자리를 뜬 뒤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다. 제일 먼저 신청한 제가 조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맞받았다. 반면 이 전 장관은 "당의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며 "그 부분은 앞으로도 협조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오른쪽) 전 외교부 장관. 뉴시스

박진(오른쪽) 전 외교부 장관. 뉴시스


강남을 박진·이원모, 수도권 타 지역 배치 가능성

서울 강남을도 중진 재배치 유력 지역으로 꼽힌다. 현역인 외교부 장관 출신 4선 박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텃밭이라는 점에서 재배치 요청을 받아들이는 중진들의 흐름을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이날 면접을 마친 뒤 "강남을은 우리가 20대 총선에서 빼앗겼던 지역으로 결코 쉬운 지역이 아니고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이라면서도 "서울 수복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강남을 사수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서울 다른 지역으로 옮길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진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전 비서관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해 경기 수원과 고양 등의 전환 배치가 점쳐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강남을은 당이 적극적으로 키워야 하는 정치 신인을 후보로 내야 하는 곳"이라며 "전직 장관 등 '네임밸류'가 있는 분들은 좀 더 어려운 지역 출마가 맞다"고 말했다.

후보 재배치 과정에서 신경전도 감지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사로 한번 모셔서 도시락 미팅이라도 할까 싶다"고 말했다. 영입 의사를 드러낸 셈인데, 인 전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갑이나 종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 마포갑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자 서대문갑으로 출마 지역을 바꾼 이용호 의원은 이날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경남 김해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경남 김해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진, 당 요청 수락... "김해을 출마"

교통정리는 재배치 대상의 경쟁력을 고려해 '디테일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앞서 경남 김해갑·을 출마를 요청받았던 조해진 의원은 이날 김해을 출마 의사를 밝히며 "공관위에서 맨 처음 요청할 때는 갑, 을 중 제가 희망하는 대로 존중하겠다고 했는데, 최종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당이 김해을로 나가기를 희망해 제가 수용했다"고 했다.

공관위는 이날부터 5일간 전국 지역구별 공천 신청자 820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시작했다. 공관위는 면접 결과(10%)와 여론조사(40%) 당무감사 결과(20%) 도덕성(15%) 당 기여도(15%) 등을 합산해 지역구별 경선 혹은 단수공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손영하 기자
나광현 기자
배시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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