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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누가 혼자 읽나요? 모여서 읽고 책까지 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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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누가 혼자 읽나요? 모여서 읽고 책까지 내는 사람들

입력
2024.02.13 15:13
수정
2024.02.13 15:4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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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서재', '모임의 모임' 시리즈 출간
가수부터 기자, 평론가 주축 된 읽기모임
읽고 토론하는 독서문화 트렌드 반영

가수 요조가 모임장으로 이끈 '대화의 대화'. 대화라는 키워드로 네 달 동안 네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한 기록을 엮었다. 중림서재 제공

가수 요조가 모임장으로 이끈 '대화의 대화'. 대화라는 키워드로 네 달 동안 네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한 기록을 엮었다. 중림서재 제공

가수 요조는 서점을 운영하고 글을 쓴다. 여러 직업을 가진 이른바 'N잡러'인 그가 이번에는 독서 모임을 이끌었다. 이달 출간된 '대화의 대화'는 가수 요조가 모임장을 맡아 회원들과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다. 참석자는 회사원 버들, 장학사 신서희, 성교육활동가 심에스더, 회사원 조한진, 전도사 한오석 등 다섯 명이다. 이들은 네 달 동안 한 달에 한 권씩 '리터러시(문해력)' '페미니즘' '예술' '죽음'을 키워드로 책을 읽고 스스로 저자가 됐다.

'대화의 대화'는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브랜드 중림서재가 펴낸 '모임의 모임'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음식 평론가 이용재가 모임장을 맡은 '먹는 우리', 일간지 기자 곽아람이 모임장으로 참여한 '어른의 공부'도 시리즈에 포함됐다. 회원들이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모여 대화한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다.

'광장독서'... 새로운 출판문법

모임장으로 이용재 작가가 참여한 책 '먹는 우리'. 4명의 회원이 참여한 대화를 기록했다. 중림서재 제공

모임장으로 이용재 작가가 참여한 책 '먹는 우리'. 4명의 회원이 참여한 대화를 기록했다. 중림서재 제공


모임의 모임 시리즈는 혼자 읽던 '골방 독서'에서 함께 모여 토론하는 '광장 독서'로 변모하는 요즘 독서 트렌드를 반영했다.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은 독서 모임 플랫폼 '트레바리' 형식을 벤치마킹했다. 트레바리는 모임마다 참가비가 있고, 때마다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에도 모임 수가 400여 개, 회원 수가 6,000명에 이른다.

중림서재 관계자는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묵독하는 것에서 벗어난 다양한 독서 형태가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모여 책을 읽고 대화하는 북클럽이 대세"라며 "함께 책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전문가와 함께 공부하고 결과물을 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먹는 우리' 모임의 회원인 김남윤(31)씨는 "같은 책이지만 독법이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책을 훨씬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며 "독서 모임은 공부 모임으로 모였다가 친목 모임으로 휘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모임은 책이라는 결과물로 남아 특별하고 만족스러웠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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