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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씬', 왜 OTT로 돌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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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씬', 왜 OTT로 돌아왔을까

입력
2024.02.12 09:39
수정
2024.02.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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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 돌아온 '크라임씬', 티빙 날개 달고 훨훨
역대급 제작비와 자신감 표출
긴 시간 기다린 팬들 기대 충족시킬까

티빙에서 첫 공개된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크라임씬 리턴즈'는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다. 티빙 제공

티빙에서 첫 공개된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크라임씬 리턴즈'는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다. 티빙 제공

'크라임씬'이 7년 만에 돌아왔다. 그런데 친정인 JTBC가 아닌 티빙으로 방영돼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티빙에서 첫 공개된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크라임씬 리턴즈'는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다.

국내 최초 롤플레잉 추리 예능으로 지난 2014년부터 방송된 '크라임씬' 시리즈는 모두가 용의자이자 모두가 탐정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거대한 세트까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뉴욕 TV&필름 페스티벌 본상을 비롯해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 최우수상, 휴스턴 국제 영상 영화제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전 시리즈를 총괄한 윤현준 PD가 다시 '크라임씬 리턴즈'의 연출을 맡았다. '크라임씬 리턴즈'의 무기는 연출자인 윤현준 PD다. 현재까지 '크라임씬' 지난 시즌들을 정주행 하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은 과거의 윤현준 PD가 치열하게 매 에피소드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한 지점이다. 실제로 '크라임씬 리턴즈' 론칭이 세간에 알려진 후로부터 티빙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는 '크라임씬' 지난 시즌들이 계속 이름을 올렸다.

'크라임씬'이 이제야 복귀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방송 당시 늦은 시간 편성됐던 '크라임씬'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1%대에 머물렀다. 그간 많은 팬들이 후속작을 기다렸으나 윤현준 PD가 시즌4 제작에 대해 말을 아꼈던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사실 '크라임씬'은 시대를 너무나 일찍 빨리 태어난 비운의 프로그램이다. 2014년 시작된 TV 방영은 '크라임씬'의 매력을 절감시켰다. 플레이어들이 각본 속에서 떡밥을 회수하고 범인을 추리하는 플롯은 장면을 다시 재생할수록 보는 재미가 높아진다. 또 한 에피소드가 2회차로 나눠져 구성되는 만큼 1주 1회 방영은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기에 다소 아쉬운 조건이었다. 여기에 시청률 대비 높은 제작비도 한몫했다. JTBC에게는 '투자 대비 낮은 효율'인 것이다. 신선한 소재로 호평을 받았지만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던 '크라임씬'은 OTT 시대를 맞이해 재탄생됐다.

OTT는 '크라임씬' 특성상 최적의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몰아보기를 즐기는 현 시청자들의 트렌드에 가장 적합하다. 흐름이 중간에 끊기는 일 없이 한 에피소드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한껏 칼을 간 티빙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크라임씬 리턴즈'는 '역대급 제작비'로 컴백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앞서 '피의게임'도 시즌1에서 MBC 방영이었으나 시즌2에서는 웨이브 독점 공개로 바꿨다.

TV 방영보다 OTT 공개는 수위에 있어서 비교적 과감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온 '크라임씬'에게도 유리한 출발점이다. 8일 기준 유튜브로 선공개된 0화의 조회수만 무려 97만 뷰를 돌파했다.

윤현준 PD는 '크라임씬' 시리즈 외에도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시리즈, '한끼줍쇼' '효리네 민박' 시리즈, '캠핑클럽'에 이어 '싱어게인'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예능으로 옮기는 것에 탁월한 윤현준 PD가 티빙을 선택했다는 것은 OTT 예능의 본격적인 활로가 시작됐다는 것을 상징한다. 여기에 윤 PD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기존 포맷을 고스란히 적용하는 선택을 했다. 팬들이 '크라임씬'을 사랑하는 이유는 클래식함에 있다. 제작진은 잘 다듬어진 스토리라인과 추리 게임 룰, 그리고 개성 강한 플레이어 6인까지 '완벽한 삼각형'을 완성했으니 이제 시청자들이 맛볼 차례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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