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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미혼 여성이라 루머도 많았지만 대응할 가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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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미혼 여성이라 루머도 많았지만 대응할 가치 없었다"

입력
2024.02.06 05:00
수정
2024.02.0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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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 열어
"사소한 실수 있었지만 떳떳, 당당"
"사람관리 못해 국민께 실망, 힘들었다"
세월호, 정유라... "시간이 해결해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일 "재임 중 사소한 실수는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부끄러운 일은 없어 떳떳하고 당당했다"며 "루머도 많았지만 너무 터무니없어 대응할 가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에 검은색 재킷과 흰색 정장 차림으로 자신의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가 열린 대구의 한 호텔에서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그는 1시간30분간 자신의 일상과 대통령 재임기간 현안, 탄핵을 둘러싼 심정,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잘못 알려진 것이 많아 미래세대에 교훈을 주기 위해 회고록을 쓰게 됐다"고 이날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모든 국가의 정상과 신뢰형성을 위해 노력했다"며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미국과도 많은 노력을 했고, 중국과도 의논했다"고 기억했다. 또 "개성공단 철수때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마지막 한 명의 국민까지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힘 없는 평화는 구호에 그칠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신뢰를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새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가 뒤집어졌다"며 "세계가 지켜보는데 합의가 뒤집어지면 한국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고, 대안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드배치만 해도 중국이 반대를 했지만 북핵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기 때문에 국익을 우선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개인이나 사회, 국가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어려운 시간을 지켜내는데 국민이 힘이 됐지만 가까이 있던 사람을 관리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을 드렸던 것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많은 분께 큰 사랑을 받고 어떻게든 갚으려 했지만 탄핵으로 중단되고 보답을 하지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와 정유라 사건에 대한 대처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루머는 어느 시대나 있기 마련인데, 미혼이고 여자인 나에게는 성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법적 조치도 생각을 했지만 너무 터무니없어 대응할 가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유 변호사는 이에대해 "2007년 사생아 문제와 세월호때 굿을 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팩트체크를 위해 대통령께 확인해보니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하셨다"고 부연했다.

재임시절 청와대에 가족을 오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역대 정권에서 친인척 문제로 곤욕을 치른 것을 보고, 동생 가족을 자주 만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재임 중에는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정치 일선을 떠났지만 재임 중에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은 있고, 누군가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국민들께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보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고, 회고록 때문에도 외부활동을 자제했는데, 앞으로는 시장이나 관광지 등에서 국민을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북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화환을 보냈고,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박흥렬 전 경호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서상기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구=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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