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중진·이재명 측근 용퇴 언급에
친문 "혁신·변화 없는 민주당 지적"
5일 밤부터 컷오프 대상 통보될 듯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내놓은 '용퇴' 발언을 두고 민주당 계파 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친문재인(친문)계는 친이재명(친명)계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하는 반면, 친명계는 "원론적인 당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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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중진 의원과 이 대표 측근의 총선 용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용퇴 대상으로 특정 인물들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친문 세력은 이를 이 대표를 지적한 것으로 해석했다. 친문 현역 의원 지역구에 친명 원외 인사가 대거 출마를 선언하는 상황에서, 공천 최고 책임자로서 침묵하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한 불편함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것이다. 수도권 소속 한 친문 의원은 "(이 대표뿐 아니라) 정작 책임져야 할 다선은 침묵하고, 초·재선들은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당을 떠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이 변화와 혁신이 없는 민주당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친명계는 원론적인 당부 수준의 발언으로 선을 긋고 있다. 당 지도부 의원은 "중진 희생 등 감동적인 구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수준의 이야기"라며 "당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5선 안민석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둘이 서로 힘을 합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철됐다고 본다"며 "문 전 대통령 청와대 출신의 인사들도 지금 지역에선 전부 친명을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친문·친명 간 갈등은 컷오프 발표를 기점으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원 평가 하위 20%에 경선 득표수의 20%, 하위 10%엔 득표수의 30%를 감점한다. 공천 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민주당 관계자는 "예비후보자 면접평가가 마무리되는 이날 밤부터 6일까지 컷오프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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